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당국 압박에 보험료 내리더니"…자동차보험 4년만에 적자 전환


입력 2025.04.06 12:00 수정 2025.04.06 12:0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지난해 자동차보험 이익이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12곳의 자동차보험 이익이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자동차보험료를 3년 연속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4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7%(5636억원) 감소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가입대수 증가 추세 둔화 및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 따른 것이다. 손보사들은 금융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으로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8%로 전년(80.7%)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85.7%)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보험료 수입(원수보험료)이 감소하고 사고건수가 늘어나 발생손해액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업비율은 16.3%로 전년 대비 0.1%p 소폭 개선됐다. 사업비율은 대면채널 축소에 따른 대리점수수료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100.1%로 전년 대비 3%p 급등하면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0조6641억원으로 전년(21조484억원) 대비 1.8%(3843억원)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대형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이 85.3%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과점 구조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MG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은 8.3%로 전년 대비 0.1%p 줄어든 반면 온라인 보험사(캐롯손해보험·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는 6.4%로 0.1%p 상승했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 49.8% ▲온라인(CM) 35.8% ▲텔레마케팅(TM) 1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면채널과 TM채널은 전년 대비 각각 1.9%p, 0.5%p 줄어든 반면, CM채널은 2%p 확대됐다.


금감원은 "최근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되고 올해 정비공임 인상 등의 요인으로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와 공동 발표한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대책'이 안착되도록 약관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부당한 보험금 누수 등을 방지하여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