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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사 용적률인센티브, 대형사 파워에 밀려 무용지물


입력 2018.03.20 15:53 수정 2018.03.20 15:56        권이상 기자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지역 업체들 대형사에 연패

조합원들 "일반분양 증가로 분담금 줄이기보다 브랜드 파워가 우선"

최근 지방의 건설사들이 해당 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지방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지역건설사에게 주는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가 무용지물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브랜드를 갖춘 대형사들이 지방 정비사업 시장에서 중소규모의 지역 건설사들을 상대로 잇따라 시공권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방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일반분양 가구수를 늘려 분담금을 줄이는 것보다 브랜드 아파트에 따른 프리미엄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용적률 인센티브 조건 확대와 함께 일정 규모 이상 지방 정비사업의 경우 대형건설사와 공동도급 장려책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방의 건설사들이 해당 지역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지역업체들은 각 시도가 마련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지만 유명 브랜드를 갖춘 대형사들에게는 맥을 못추고 있다.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제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지역건설업체 참여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각 시도는 도시 및 주겨환경정비법에 의해 지역사 참여비율(대지비를 제외한 순공사비 대비)에 따라 최소 2%에서 최대 20%까지 용적률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최근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70%를 넘을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15%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을 지난 1월 30일 고시한 바 있다.

그러나 수주전에서는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가 지역 힘을 실어주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대구 달서구 본리동 현대백조타운 재건축에서는 지역업체인 서한이 참여해 ‘15% 용적률 인센티브’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SK VIEW’의 SK건설에 밀려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서한 측은 용적률 15%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가구당 부담금을 5700여만원을 줄일 수 있어 조합원들을 누차 설득했다.

그러나 시공사 총회에서 서한은 44표를 얻는 데 그쳤고, SK건설은 455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대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최근 대전시는 지난 2010년 10월 변경된 ‘2020 대전광역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20% 이상이면 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대전 복수동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는 지역업체인 다우건설이 용적률 인센티브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한양에 밀렸다.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한양이 204표를 얻었고, 다우건설은 7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다우건설의 경우 용적률 235% 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10%) 가능성 등 지역 건설사로서의 강점을 내세웠지만, 조합원들은 ‘브랜드 파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열릴 대전 도마·변동3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수주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곳은 예상공사비가 7000억원으로 대전 도마·변동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의 최대어로 꼽힌다.

현재 대전 도마·변동3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대형건설사들과 지역건설사의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최근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져 지역업체인 금성백조주택과의 2파전이 예고된 상태다.

한 건설사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금성백조주택은 저렴한 공사비와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 등 공격적인 사업제안으로 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지방 분양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가 큰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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