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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7000억원 들여 ADT 캡스 샀다...보안시장 2위 ‘껑충’


입력 2018.05.08 09:26 수정 2018.05.08 10:21        이호연 기자

‘맥쿼리’와 공동으로 지분 100% 1조2760억원 인수

보안 사업에 뉴 ICT 기술 도입

SK텔레콤의 보안 서비스 전략. ⓒ SKT

‘맥쿼리’와 공동으로 지분 100% 1조2760억원 인수
보안 사업에 뉴 ICT 기술 도입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국내 보안시장 업계 2위로 껑충 올라섰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 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며,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ADT 캡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 7000억원을 포함해 기업가치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ADT캡스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해외 주요 보안기업이 인수 합병될 때 기업가치 평가가 평균적으로 에비타의 11.7배에서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2조 9700억원은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이날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 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ADT 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매출 기준)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물리보안시장은 에스원 (49%, 82만명), ADT캡스 (27%, 60만명), KT텔레캅 (13%, 20만명), NSOK (5%, 11만명) 등이 주요 사업자다. ADT캡스는 지난해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 SKT, 보안 2위 굳혀 “4차 산업혁명 선도”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진출한다. 회사는 오래도록 준비해온 영상보안기술 , AI, IoT, 빅데이터 등 뉴(New)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 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뉴 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보안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뉴 ICT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지만,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

SK텔레콤은 “뉴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해 왔다. 또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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