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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모비스 주총 앞두고 우호지분 확보 총력


입력 2018.05.21 11:13 수정 2018.05.21 11:16        박영국 기자

정의선 부회장 미국 IR 일정 맞춰 뉴욕행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설득이 관건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미국 IR 일정 맞춰 뉴욕행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설득이 관건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고비인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해 실리콘밸리와 현대차 엘라배마공장을 거쳐 뉴욕 등에 체류하다 19일 귀국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 일정 중 뉴욕이 포함된 건 현대모비스 임시주총을 목전에 두고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의 찬성표 확보가 절박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정 부회장이 다수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모여있는 뉴욕 현지에서 직접 주주 설득 작업을 지휘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는 지난 14~18일 북미 지역에서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한 바 있으며, 정 부회장의 방미 기간과도 겹친다.

정 부회장은 출국 전 외신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개편 방식에 반대하는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의 국민연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할 경우 박빙, 반대하면 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주총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한 주주의 비율이 총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참석률 75%를 가정하면 전체의 50%를 우호 지분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셈이다.

기존 확보한 현대차그룹의 우호지분은 30.17%로, 추가로 20%의 우호표가 필요하다.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분할합병안 통과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미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대해 반대 권고를 결정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등 다른 국내 자문사들과 세계양대 자문사로 꼽히는 미국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반대 의견을 밝힌 상태다.

다만 국민연금은 단순히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따르기보다는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찬반 결정을 맡길 예정이다.

전문위는 오는 23~25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1명을 제외하고 교수,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위원 8명이 토론으로 찬성, 반대, 중립 의견을 정한다.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투표로 과반(5명)의 의견을 따른다. 국민연금은 전문위가 결정한 내용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주총이 열리는 29일까지 국민연금의 공식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 자문사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며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제기한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손해’라는 주장이 단기 투자자들의 시각이고, 국민연금과 같은 장기투자기관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는 국민연금의 특수성을 고려, 이번 개편 방안이 순환출자 해소 등 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조치라는 점도 강하게 어필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잇단 반대 의견 권고가 전해진 이후에도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통한 지배회사 체제 전환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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