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딛고 일어난다" 삼성증권 호실적 계속
5월 세전이익 524억…전년比 60%↑
"6월도 안정적"…外人 투자도 회복
삼성증권이 배당사고의 아픔을 딛고 눈에 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증권은 주주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강화차원에서 월간 잠정실적공시를 진행했다.
삼성증권의 지난 달 월간 세전 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따른 삼성증권의 올해 1~5월 누적 세전이익은 278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세전이익인 3405억원의 82%에 달하는 규모다.
월간 실적발표 내용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사고와 관련된 손실금액을 모두 반영했음에도 현재 추세라면 2분기 컨센서스를 18% 가량 상회하게 될 것"이라며 "브로커리지와 WM, 트레이딩, IB 부문 등 전 부문이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의 연구원도 "5월까지 누적 연환산 ROE가 10.7%에 달하고 PBR도 0.7로 저평가 돼 있다"며 "IB와 트레이딩 수익증가로 6월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영업 외적으로도 사고 다음날인 지난 4월 9일 20.87%까지 낮아졌던 외국인 주주비중은 이번 달 15일 24.67%까지 상승하는 등 2분기에는 주주신뢰 면에서도 양호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사고라는 큰 문제를 겪었지만 이후 신속한 사과와 최고가 피해자 보상 등 선제적 대응으로 신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이 같은 영업호조와 외국인투자 증가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연구원은 "6월 중순에 배당사고 관련 제재 결과가 구체화될 예정이나 최근의 여러 정황들을 고려하면 제재수준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예상하는 것이 옳다"며 제재심 결과가 회사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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