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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정치권, 기업 몰이해 심각... 반기업 정서 자극말아야"


입력 2018.07.18 14:28 수정 2018.07.18 15:46        이홍석 기자

홍영표 원내대표 삼성 협력업체 쥐어짜기 발언에 비판 목소리

"기업인 노력 무시하는 발언"...삼성 퇴직자도 비판 글 올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영표 원내대표 삼성 협력업체 쥐어짜기 발언에 비판 목소리
"기업인 노력 무시하는 발언"...삼성 퇴직자도 비판 글 올려


최근 한 유력 정치인의 삼성의 협력업체 쥐어짜기 발언에 대해 재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을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아니라 불공정행위로 돈을 버는 집단으로 묘사했다며 정치권의 제대로 된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18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한 강연 행사에서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이 된 것은 협력업체들을 쥐어짠 결과"라며 "작년에 60조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20조원만 풀면 200만명한테 1000만원을 더 줄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같은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홍 원내대표의 ‘삼성 발언’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할 소리가 아니다”라며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와 갑질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삼성이 가진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치 등에 대한 당의 이해가 너무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정치권의 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포퓰리즘에 기댄 발언이라는 평가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돈을 많이 벌게 된 과정을 무시하고 ‘돈 많으니까 내놔라’라고 하는 마인드 자체가 문제”라며 “기업들이 돈을 벌기 위해 들인 노력과 과정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그룹사 한 관계자는 "이번 발언은 대중의 반기업 정서를 자극하는 것으로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통합을 모색해야 하는 정치권에서 이런 일방적이고 편가르기식 발언을 쏟아 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키워서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인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을 키워온 이들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이라며 "정치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말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고 비판했다.

삼성의 한 퇴직자도 홍 원내대표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삼성 OB 게시판'에 올렸다. 이 글은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시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자신을 '16년간 삼성에 몸담았고 떠난 지 18년 된 선배'라고 소개한 이 퇴직자는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밤낮 가리지 않고 땀 흘린 선배들, 나, 그리고 지금의 후배들까지 100만이 넘는 삼성인들이 지금껏 한 일이 고작 밤새 협력업체나 쥐어짠 일이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계 1등이 되기 위한 그 귀한 시간을 이렇게 폄훼하는데 여러분들은 분노라는 단어를 언제 쓰려고 아끼는가"라며 "수많은 협력업체를 쥐어짜서 이익을 내는 파렴치한 집단의 월급쟁이로 비치고 싶은가"라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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