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경쟁 막차 탄 대상…'제 2의 전성기' 오나
식음료업계, 신규 브랜드 출시·고급화 전략 '돌파구 마련'
대상, 가성비 내세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브랜드 강화
국내 믹스커피 시장의 경쟁이 최근 다시 재점화됐다. 원두커피·캡슐커피·액상커피·컵커피 등이 급부상하면서 커피믹스 시장환경이 녹록지 않자 식음료 업계가 신규 브랜드 출시, 고급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부동의 1위는 시장점유율이 80%를 넘는 동서식품이지만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롯데네슬레코리아 등이 도전장을 던지고 맹추격 중이다. 대상도 가성비를 내세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21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16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9067억원으로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커피믹스에 들어간 크림, 설탕 등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이래 커피믹스 시장 성장률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믹스커피 업체들은 '달고 싼 커피'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급화한 커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76년 12월 믹스커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커피에 크리머(커피를 부드럽게 만드는 첨가물)와 설탕을 배합한 후 일회용으로 포장해 선보였다.
이후 동서식품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1989년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의 믹스커피 '맥심 모카골드'를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를 통해 29년간 부동의 1의 자리를 지켜오며 '국민커피'의 명성을 쌓았다. 동서맥심은 '맥심 모카골드'의 인기에 힘입어 카페인을 뺀 '맥심 디카페인 커피믹스'와 설탕을 뺀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남양유업도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남양유업은 카페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은 '프렌치카페'를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1년 만에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0%대를 차지하며 2위였던 네슬러를 3위로 밀어냈고 동서식품의 점유율도 75%대로 내려앉히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진입 초반 빠르게 상승했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최근 들어 한풀 꺾이면서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이에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른 고급화, 차별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말 브랜드 '커피믹스는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깰 '노블'을 내세워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건강을 접목한 커피믹스에 항산화 폴리페놀의 함량을 늘리고 식물성 경화유지를 뺐다.
대상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 On(온)'을 통해 커피믹스 제품인 ‘마이 오피스 커피'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달달한 커피를 콘셉트로 한다. 마이 오피스 커피는 동결건조 커피를 사용해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살렸으며, 텁텁하지 않으면서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1989년 커피 원두 사업을 시작한 대상은 '로즈버드' 인수를 통해 커피전문점 사업과 커피믹스 생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커피 부문의 매출만 350억원에 달한다.
대상은 그동안 B2B(기업 대 기업)에만 집중해왔던 커피사업을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 온'을 통해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상 관계자는 "기존 커피사업 기반으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 온'의 브랜드 강화 차원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커피믹스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향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제품 확대 계획을 가질 수 있지만 현재는 제품 확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커피믹스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지만 수요층이 탄탄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나면서 커피믹스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간단하게 먹으려는 수요층이 존재하면서 업체들이 커피믹스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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