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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못 대는’ 한화, PS벽은 높았다


입력 2018.10.23 22:18 수정 2018.10.23 22: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8회초 번트 실패로 찬스 못 살려

작전수행능력에서 아쉬움 남겨

번트 실패로 흐름을 끊은 하주석. ⓒ 연합뉴스

한화가 번트 실패의 아픔을 되풀이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23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올해 정규시즌서 3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한화는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모처럼 PS 무대를 밟은 한화지만 여러모로 부족했다.

실제 한화는 공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면서 오랜 기간 가을 야구 경험 부족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

승부처에서는 결정적인 주루 미스로 기회를 날렸고,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일부 선수들은 프로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작전수행능력이 떨어졌다. 단순히 잘 치고 잘 뛰면 득점을 내서 이기는 것이 야구라고는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세밀한 차이가 희비를 가르곤 한다.

이에 올 시즌 희생번트 최소 팀 한화의 한용덕 감독도 포스트시즌 들어 적극적으로 작전 야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긴장한 듯 한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서 아쉬운 주루미스와 실책으로 자멸했다. ⓒ 연합뉴스

전날 3차전에서는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세 차례의 번트 지시를 모두 이행하지 못했고, 결국 4차전에서 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이날 한화는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이성열이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에 한화 벤치는 후속 타자 하주석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두 차례의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고, 결국 삼진으로 물러났다.

뒤를 이어 나온 최재훈이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앞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앞선 하주석의 번트 실패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한화는 결국 8회말 임병욱에게 2타점 쐐기 3루타를 허용하며 사실상 경기 흐름을 넥센에 넘겨줬다.

모처럼 팬들에게 가을야구의 기쁨을 선사한 한화지만 오프시즌 뚜렷한 과제를 안고 내년 시즌을 바라보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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