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익 2889억…전년비 76% '급감'
매출 견조에도 신흥국 통화 약세, 마케팅 비용 반영으로 감소
매출 견조에도 신흥국 통화 약세, 마케팅 비용 반영으로 감소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보다 76% 폭락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을 갖고 매출 24조4337억원(자동차 18조6246억원, 금융 및 기타 5조8091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당기순이익 3060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76%, 67.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2%로 전년 동기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93만 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하면 지난해 보다 0.5% 줄어든 112만1228대다.
중국 시장의 경우 3분기엔 일시적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으나 9월 누계로는 전년 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선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에도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적은 17만1443대에 그쳤다.
해외시장의 경우,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4만9785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24조4337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율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원화 대비 전년 동기보다 20.4% 감소하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IFRS 기준 변경으로 수출비 계정이 매출원가로 재분류 돼 전년 동기대비 2.8% 포인트 높아진 84.9%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각종 비용절감 노력에도,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3조403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비용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자발적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예방적 품질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고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과 관련해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SUV,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4분기 국내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 G7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그리고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라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구현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해 나감으로써,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주주 권익 향상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더욱 매진하는 한편, 사회와의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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