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악연’ 넥센-SK, PO서도 달아오르나

브리검, 3회 최정 타석서 몸쪽에 위협구

정규시즌서도 박병호-정영일 사구 악연

SK 최정(사진 왼쪽)이 넥센 투수 브리검의 투구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가 1차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팀은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서 맞붙었다.

‘경인 더비’, ‘염경엽 더비’로 관심을 모은 두 팀의 경기에서는 화끈한 홈런쇼와 올해 포스트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는 등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경기 초반 3회말까지 1-1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의 경기는 넥센 선발 투수 브리검과 SK 최정의 충돌로 갑작스럽게 달아올랐다.

3회말 1사 1,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을 상대로 브리검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 3개를 연거푸 던졌다. 이어 4구 째 패스트볼이 타자의 머리 쪽으로 향하면서 결국 최정이 폭발했다.

흥분한 최정은 방망이를 세게 집어던지며 흥분했고, 이를 말리던 김민성 역시 말을 몇 마디 주고받더니 맞섰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홈 플레이트 주변으로 몰려들며 벤치클리어링이 성사됐다.

최정 입장에서는 충분히 흥분할 만한 상황이었다.

앞서 브리검은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김강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최정은 앞서 팀 동료 김강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상황에서 또 다시 자신에게 얼굴 쪽으로 위협구가 날아오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직전 타석에서 브리검에게 홈런을 기록한 최정이기에 자신에게 위협구를 던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O리그서 가장 많은 사구를 기록 중인 최정은 몸쪽 위협구에 그 어떤 선수보다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넥센 투수 브리검이 SK 타자 최정의 얼굴을 향해 공을 던진 상황이 발생하자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뛰쳐나와 대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브리검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는 있다.

브리검은 이날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3회 김강민, 최정과의 승부에서도 좀처럼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나가지 못했다. 여기에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일부러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만루를 허용하고 싶은 투수는 아무도 없다.

어찌됐든 이날 벤치클리어링으로 넥센과 SK는 정규시즌서 이어온 악연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게 됐다. 앞서 두 팀은 지난 9월 5일 박병호와 정영일이 사구 이후에 결국 벤치클리어링을 펼친 바 있다.

잔뜩 예민해진 두 팀의 관계에서 또 다시 사구가 나온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