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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 분리 작업'… 남양유업 "공기 중 이물질도 걸러낸다"


입력 2018.11.23 08:30 수정 2018.11.22 16:26        김유연 기자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의 남양유업 분유 생산공정

철저한 위생관리·깐깐한 이물질 관리·최첨단 설비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의 남양유업 분유 생산공정
철저한 위생관리·깐깐한 이물질 관리·최첨단 설비


인퓨전 살균기.ⓒ남양유업

"분유 한 캔을 만드는데 80가지의 원료가 들어간다. 단 하나의 결점도 허용하지 않기 위해 367가지의 검사를 실시하고 총 27회의 이물질 분리 작업을 거치고 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공장장)

남양유업은 지난 20일 세종공장의 제조 공정을 공개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일 '세스코 식품안전연구소'와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등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이물질 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해 분유 제조 공정상 이물질 혼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업계 최초로 자사 분유 생상설비를 외부에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약 2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남양유업의 세종공장은 마치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공장동과 연구동은 외관에서부터 정갈함이 묻어났다.

1980년 2월 설립된 세종공장은 전체 부지 10만5785㎡(3만2000평) 규모로 3개 생산동과 원료 보관 및 완제품 보관을 위한 2개의 자동화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공장에서는 발효유, 커피믹스, 치즈, B2B 제품인 크리머 등이 생산되며 작년 기준 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면적 1만4757㎡(4464평) 규모의 HACCP 지정 작업장인 분유 생산동은 건조기 2기와 분말 저장 및 포장 시설이 있다. FSSC 22000, 중국HACCP&GMP 인증을 획득해 중국 등 해외시장 수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발걸음을 옮겨 분유 생산동으로 향했다. 아기들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장인 만큼 미세한 이물질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는 철저함이 느껴졌다. 분유 생산동에 들어가기 전 위생가운, 위생모, 위생화를 착용하고 손 세척과 실시해야 한다. 금속검출기와 에어샤워 등 철저란 청결 작업을 거쳐야만 생상 현장에 들어갈 수 있다.

공장에 들어선 순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건조기가 눈에 띄었다. 공장 내부는 바쁘게 움직이는 기계와 달리 사람의 모습은 찾기 드물었다. 3교대로 근무하는 세종공장의 약 450명 근로자들은 주로 장비의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거나 신제품 연구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첨단 설비에 의해 자동화 형태로 진행된다.

남양유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건조시설을 갖췄다. 건조기는 액상태 조제액을 약2mm 크기의 노즐로 고압분사해 180도 열풍으로 순간건조.입자화 하는 원리의 기계이다. 남양은 500억원을 투자해 남양만의 첨단 분무건조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체건조시설 40m, 메인챔버 높이 20m규모로 시간당 3.8톤의 조제분유 분말 생산이 가능하다. 또 헤파필터를 통과한 공기를 가열시켜 건조기로 투입해 외부 이물질 혼입을 제어한다.

완전히 건조된 조제분유 분말은 밀폐된 제품용 사일로에 분체이송되며 충진기 상부에서부터 2차 체분단계를 거쳐 약 1.18mm크기의 체를 마지막으로 통과하게 된다. 또 공기 내 유해성분을 완벽히 걸러내는 최첨단 장치 헤파필터를 통해 항온/항습 공기를 24시간 유지해 분유 분말의 품질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한다.

특히 남양유업 분유 제조공정은 원료 입고부터 공관에 포장단계까지 전 공정이 분유동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 공정으로 이뤄진다. 이는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방지하고 각 공정별 금속 검사장비와 필터를 통해 원료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서경민 남양유업 세종공장 품질보증팀장은 "분유의 기본 원료인 원유는 중앙연구소의 깐깐한 품질검사 과정을 거친 뒤 분유 전용라인을 통해 이송되며 사일로에 보관하고 있는 기능성 분말 원료가 공정을 통해 자동으로 분체 이송돼 각 제품별 지정 배합량으로 자동 조제 혼합된 후 살균 및 농축 과정을 거쳐 180도 이상의 고온 열풍에 건조된다"며 "건조된 분말은 자동 분체이송 라인을 통해 무균공기로 이송되고 제품 보관 사일로에서 보관, 캔 충진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분유 제조용 공관을 공급받을 때도 이물 혼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관 사이마다 간지를 삽입해 제품을 적재하고 팔레트 단위로 비닐 래핑 관리를 하고 있다. 건물내부에 공관 창고를 설치해 외부 보관 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위험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충진기 엑스레이.ⓒ남양유업

전처리 조제과정은 AVMH 시스템을 통해 원료 계량과 배합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사일로에서 무균공기를 통해 이송된 분말 원료는 자동으로 계량돼 자동밸브를 통해 하부 조제탱크로 이송되고 탱크 내 고속회전분쇄기를 통해 균일하게 혼합될 수 있도록 했다.

공정을 마친 후 최첨단 비전시스템으로 내부 이물질 혼입여부를 확인, 점검한 후에 자동 정량 충진(질소충진율 97%)으로 가스치환 포장해 밀봉된 형태의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이후 엑스레이(X-ray) 검사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물질 혼입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를 거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모든 분유제품은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 헤파필터 및 양압 시스템을 통한 쾌적한 충진실 환경 유지, 비전시스템, X-ray 검사기 등 최첨담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선도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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