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수익성 낮은 매장 정리…'선택과 집중'
상권별 특화매장 집중·HMR·배달서비스 실시
해외 사업에 발목 잡힌 CJ푸드빌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면서 몸집을 키우는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7월 CJ푸드빌의 지휘봉을 잡은 정성필 대표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천명한 바 있다.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시장상황 점검에 나섰다. 수년째 적자 상태인 해외 사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69.4% 늘어난 38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CJ푸드빌의 해외 적자 규모는 2015년 203억원, 2016년 153억원이다. 작년에는 267억원에 달한다.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만 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법인 가운데 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이 전문하자 과감한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CJ푸드빌은 작년 싱가포르에서 '비비고' 매장을 철수한데 이어 올해 일본법인인 'CJ푸드빌재팬'을 청산했다.
CJ푸드빌은 국내 외식업계 불황이 이어지자 부진한 매장을 철수하거나, 상권별 특화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 매장 콘셉트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는 식사대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중심으로 샌드위치 특화점(역삼역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오피스상권인 역삼역 인근에 간편하게 식사를 하고자하는 직장인들을 공략한다.
빕스의 경우 지난 6월 제일제당센터점을 샐러드 특화 매장인 '빕스 프레시업'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오피스 상권에 맞춰 샐러드를 특화한 콘셉트다. '명동중앙점'은 젊은 고객층의 니즈에 맞춰 20여종의 세계맥주와 음악이 있는 '비어바이트'로 리뉴얼 오픈했다.
또한 매장 대신 외식 트렌드에 발맞춰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서비스로 눈을 돌렸다. 무리한 매장 확장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전략을 택하겠다는 방침이다.
계정밥상은 지난 7월 매장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HMR제품으로 선보였다. 지난 8월에는 매장의 한식 메뉴를 포장하는 '계절밥상 그대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메뉴 20여종을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배달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출시 2주 만에 온라인에서만 4000개 이상 판매되면서 HMR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빕스도 HMR인 '다이닝 인 더 박스'를 출시하고 배달앱과 제휴를 통해 O2O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외식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특화매장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외식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CJ푸드빌의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 진출은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CJ푸드빌은 외식, 커피, 제빵사업 등 국내 외식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에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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