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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 심화' 하나은행 해외 사업 성장성 시험대


입력 2018.12.13 06:00 수정 2018.12.13 06:03        부광우 기자

국외 주요 자산 가운데 中 비중 50% 육박

글로벌 순익 1위 유지했지만…불안한 선두

국외 주요 자산 가운데 中 비중 50% 육박
글로벌 순익 1위 유지했지만…불안한 선두


하나은행의 해외 주요 자산 국가별 비중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KEB하나은행 글로벌 사업의 중국 의존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국가별 분산 기조를 유지하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주요 해외 자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만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에 힘입어 아직까지는 시중은행들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하나은행을 빠르게 추격하는 경쟁 은행들에 비해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숙제도 안기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해외에 보유한 주요 자산(대출금·유가증권 등)은 총 583억7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02억5800만달러)에 비해 16.2%(81억1800만달러) 증가한 액수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주요 해외 자산이 217억4700만달러로 유일하게 200억달러를 넘기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하나은행이 194억5200만달러, 우리은행이 114억76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57억100만달러로 다소 적은 편이었다.

각 은행의 국가별 해당 자산 비중을 보면 하나은행의 중국 쏠림이 단연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의 해외 주요 자산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7.7%로, 1년 전(41.5%)보다 6.2%포인트 확대되면서 50%에 가까워졌다.

반면 다른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비중은 일제히 축소됐다. 인도네시아가 13.6%에서 11.2%로 2.4%포인트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미국도 8.9%에서 7.0%로, 캐나다 역시 5.8%에서 5.0%로 각각 1.9%포인트와 0.8%포인트씩 떨어졌다. 홍콩도 4.4%에서 3.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이 같은 중국 사랑은 경쟁 은행들에선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경우 한 국가에 대한 핵심 자산 비중은 아무리 높아도 20%대에 그쳤다.

신한은행의 주요 자산 비중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국가는 일본으로 24.7% 정도였다. 그 다음인 중국(22.3%)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중국과 미국에 대해 똑같이 26.1%를 분배하고 있었고, 다른 국가들의 비율은 모두 20% 이하였다. 국민은행도 나란히 20%대를 기록한 중국(26.6%)과 미국(21.0%)에 이어 나머지 국가들의 비율은 한 자릿수 대를 나타냈다.

결국 엇갈린 행보의 관건은 성적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면 하나은행의 투자 방침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하나은행의 글로벌 사업 실적은 국내 은행들 중에서 최대다.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은 2975억원으로 전년 동기(2887억원) 대비 3.0%(88억원) 늘며 4대 시중은행들 중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여타 시중은행들이 해외 사업이 이보다 훨씬 빠르게 크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다소 확장성이 떨어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해외 사업 당기순이익은 2448억원으로 같은 기간(1968억원) 대비 24.4%(480억원)나 증가하면서 하나은행을 바짝 뒤쫓았다. 우리은행이 해외에서 거둔 당기순이익도 1321억원에서 1459억원으로 10.4%(138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은 해외 사업 규모가 가장 작기는 했지만 해당 당기순이익이 165억원에서 600억원으로 263.6%(435억원)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성장세가 꺾인 선진국 시장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만,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이 여전한 현실에서 지나친 의존은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다소 상황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성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는 해도 올해 벌어진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도 분명한 만큼 과도한 쏠림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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