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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운수권 경쟁 승리한 항공 3사…성장 날개 달았다


입력 2019.02.26 16:26 수정 2019.02.26 16:36        이홍석 기자

아시아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몽골 노선 경쟁구도 만들어

제주-이스타, 중장거리 노선 획득으로 도약 발판 확보하나

아시아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몽골 노선 경쟁구도 만들어
제주-이스타, 중장거리 노선 획득으로 도약 발판 확보하나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올해 첫 운수권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한 항공 3사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황금노선인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을 획득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중장거리 동남아 노선인 싱가포르 노선을 따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이를 계기로 실적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등 총 7개 국내 항공사가 치열한 경합을 펼쳤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따내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대형기를 보유한 강점으로 주 3회로는 833석의 공급석을 따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장거리 노선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울란바토르 노선 입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부채로 인한 유동성 부족 등 제한적 투자 여건에서 선택과 집중을 한 끝에 성공을 거둔 셈이다.

대한항공이 '좌석수 제한 없는 주6회 운항 권리'를 보유하며 독점해 온 노선에서 경쟁구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 기존 한국-우즈베키스탄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추가로 주 1회씩 운항하게 되면서 이번 운수권 입찰에서 가장 실속있는 성과를 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도(2758억원) 대비 35.3% 감소한 1783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는데 이번 황금 노선 획득으로 수익성 개선 발판을 마련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실속을 꾀할 수 있는 노선에 집중한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몽골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경쟁구도를 만든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CC도 중장거리 동남아 노선을 획득하며 비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해공항발 첫 중장거리 직항편인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주 7회 운수권을 획득했다.

싱가포르 노선은 단거리 기재(B737·A320)의 항속거리 제한으로 그동안 대형항공사가 독점했던 노선이지만 이번에 두 LCC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노선은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모두 풍부해 또 다른 황금 노선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
양사로서는 단거리에 집중됐던 운항 노선을 중거리 노선까지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원(1조2594억원) 달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1012억원)이 정체되면서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10.2%)에서 한 자릿수(8%)로 하락했다.

LCC 중에서도 후발주자인 이스타항공은 기대했던 몽골 노선은 놓쳤지만 싱가포르 노선을 획득하면서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발판으로 성장을 꾀해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추가로 가져가며 현재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리고 좌석 수도 회당 162석(2회·총 324석)에서 195석(3회·총 585석)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한국~마닐라 노선 주 5회(950석) 운항권을 배정받게 됐다.

한편 대한항공은 헝가리(주 4회)·네덜란드(항공·여객 각 주 1회)·런던(주 3회)·밀라노·로마(주 1회) 등 비경합 운수권 12개를 모두 싹쓸이 하는 성과는 있었다.

기존 장거리 노선을 독식하면서 앞으로도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경쟁자가 없는 무혈입성과 마찬가지였다는 평가다.

또 경쟁 노선에서 마닐라(주 1회)와 우즈베키스탄(주 1회) 노선 운항이 추가되긴 했지만 독점하던 몽골 노선에서 아시아나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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