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사활 건 제약사...매출 10% 이상 R&D 재투자
제약 수출 4조원 시대…물량 확보 위한 공장 증설도 잇따라
신약개발에 사활 건 제약사...매출 10% 이상 R&D 재투자
제약 수출 4조원 시대…물량 확보 위한 공장 증설도 잇따라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된다. 새로운 피를 수혈한 제약사를 필두로 올해에도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CEO는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윤재춘 대웅 사장, 박춘식 명문제약 사장, 이득주 GC녹십자셀 사장 등이다.
제약업계의 최장수 CEO인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은 오는 22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약사 출신인 이 사장은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해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01년 9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6차례 연임했고 이 기간 삼진제약의 매출은 440억원에서 2452억원으로 늘었다. 이 사장이 떠난 자리는 장홍순·최용주 부사장이 채울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1월 대표직 선임 1개월 만에 돌연 사임한 이설 사장의 후임으로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박기환 전 베링거인겔하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동화약품은 ‘CEO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석연치 않은 사유로 물러나는 CEO가 많았다.
동화약품은 오너 3세인 윤도준-윤길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 2008년부터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을 맡겼다. 하지만 초대 전문경영인이었던 조창수 사장이 임기를 1년 앞두고 낙마한 이후 박제화, 이숭래, 오희수, 손지훈, 유광렬, 이설 사장 등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보령제약도 2013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최태홍 사장이 2차례 연임을 끝으로 물러난다. 총괄 대표에 안재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연구·생산 부문 대표에 이삼수 생산본부장을 각각 선임한다.
◇신약개발에 사활 건 제약사
수장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한 제약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으로 R&D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대비 11.89%인 1142억원을 R&D 투자에 투입했다. 신약개발을 비롯한 R&D를 보다 유연히 수행하기 위해 ‘익스트림팀’도 새로 조직했다. R&D 프로젝트별로 팀을 만들고 개발이나 일정 단계가 끝나면 해체하는 방식이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에 단계가 가장 앞선 것은 차세대 항궤양제로 지난해 말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또 섬유증치료제는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올해 임상 1상을 진행한다.
동화약품도 신약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합성신약(항생제, 혈액암), 천연물의약품(염증성장질환, 과민성방광증, 천식), 개량신약(유방암, 소염진통, 순환기, 중추신경계), 기능성원료(인지기능, 체지방, 아토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R&D 파이프라인(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신약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7.8% 정도를 투자했다”면서 “올해에도 그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R&D 투자를 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R&D 투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해외시장에 신약과 기술을 수출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얀센에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 수출하면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550억원)를 받았고,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계약금 1500만달러(약 170억원)도 확보했다.
◇제약 수출 4조원 시대…잇따라 공장 증설
최근 의약품 수출이 본격화하자 제약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생산공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제약 업종은 국가별로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보다 국내에 공장을 짓는 것이 생산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국내에서 공장을 완공했거나 신축·증설 계획을 내놓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10곳이 넘는다. 해외 의약품 수입 판매에 의존했던 업체들까지 생산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8월 2700억원을 투입해 고혈압 신약을 생산하는 충남 예산공장을 완공했다. 회사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설비 투자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51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파미셀도 지난해 7월 머크·선바이오 등 해외 제약사에 대한 원료 의약품 수출 물량이 증가하자 이전보다 생산 능력을 2배 확대해 공장을 세웠다.
한편 국내 제약사 중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곳은 유한양행(1조5188억원), GC녹십자(1조3349억원), 대웅제약(1조314억원), 한미약품(1조159억원) 등이다. 광동제약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