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99의 추억' 맨유, 캄 누의 기적 꿈꾼다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8강 2차전 앞두고 과거의 영광 떠올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다시 한 번 대역전 드라마를 꿈꾼다. 파리의 기적에 이어 이번에는 캄 누의 기적이다.
맨유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 누에서 FC바르셀로나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맨유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져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2차전에서는 무조건 승리해야만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1-0으로 마치면 연장전에 돌입하고, 2골 이상 넣고 승리할 경우 원정 다득점 우선 윈칙에 의해 맨유가 4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물론 캄 누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는 것은 너무 어렵다. 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주말 우에스카와의 라 리가 32라운드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 세르지오 부스케츠, 제라르 피케, 세르지 로베르토 등 다수의 주전 멤버들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충분한 휴식 이후 경기에 나서는 메시는 언제나 무서운 포스를 뿜어내곤 한다.
반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을 위해 로테이션을 할 여유조차 없는 입장이다. 그나마 지난 주말 리그 웨스트햄전에서 폴 포그바의 멀티골로 2-1 승리, 다시금 빅4를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큰 수확이다.
반가운 소식은 부상자들의 복귀다.
중앙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 안데르 에레라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중원에서 마티치가 중심을 잡아주고, 활동량이 풍부한 에레라가 허리 싸움에 가세한다면 포그바가 훨씬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에서 유효슈팅 0개에 그치는 등 루크 쇼의 자책골로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바 있다. 이날 맨유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겨우 6개의 슈팅만을 허용했다.
그리고 '역전의 명수' 맨유가 만들어낸 투혼을 간과할 수 없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유벤투스 원정 경기에서 87분 후안 마타의 동점골, 90분 보누치의 자책골로 역전승을 맛봤다.
파리 생제르맹과의 16강전에서는 홈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이 유력했지만 원정 2차전을 3-1 승리로 가져가며 8강에 진출했다. 파리생제르맹전은 2골차의 불리함을 극복했다면 이번 바르셀로나전은 1골차라 그나마 승산이 있다.
이뿐만 아니다. 맨유에 캄 누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1998-99시즌 캄 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채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했다. 맨유는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20년 전 이 경기장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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