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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국제적 명성 되찾을까…3일 화려한 개막


입력 2019.10.03 16:33 수정 2019.10.03 16:33        이한철 기자

3일 오후 정우성·이하늬 사회로 개막식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날인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개막식 준비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극심한 성장통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국제적 명성을 되찾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영화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개막식 행사는 수많은 배우, 감독, 제작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공연과 개막작 상영 등으로 꾸며진다.

가장 관심을 모은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정적이던 남편이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후 아내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제작했다.

특히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물로 영화계의 기대가 높다. 지난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말 예슬리야모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날 오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일본 측이 현재 중앙 아시아에서 공동 제작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공동 제작이 성사된 것"이라며 "아직 카자흐스탄에서 상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얻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흥미롭고 좋은 시도였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에 전양준 집행위원장,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예를란 누르무한베토프 감독이, 리사 타케바 감독,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까지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총 85개국이 참여해 303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 가운데 150편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올해는 특히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영화제 측은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을 통해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비롯해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등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걸작들을 소개한다.

일본 영화 상영과 일본 영화인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일 양국이 정치와 경제 분야에 걸쳐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는 상황이기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영화제 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여한다.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입성한다. 영화제 측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처럼 좋은 영화라면 초청할 수 있다는 맥락"이라며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보수적인 태도는 현명한 대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11일 오후 상영되는 폐막작으로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이 주연하는 '윤희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가 "윤희에게, 잘지내니?"로 시작되는 편지를 받으면서 비밀스러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제는 12일 오전 결산 기자회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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