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표결 없는 탄핵조사 반대…민주당 역풍맞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야당인 민주당은 증거 자료 일부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조사 개시를 위한 하원 표결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공식적으로 탄핵 추진 반대 및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AP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공식 탄핵조사를 개시했지만 상원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킬 투표권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할지는 몰라도 상원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진행할 때에는 하원의 찬반 투표가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표결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나 미 법무부도 비슷한 주장을 해왔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지난 3일 낸시 펠로시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탄핵 조사에 표결이 없었다"고 지적했었다.
또 백악관은 민주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며 발부한 소환장에 대해 백악관 직원들에게 응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측과의 접촉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