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50씽큐 효과로 모바일 적자 1000억원대로 개선
가전·TV 선방에 BS·VS도 기여...4Q 기대감 '업'
V50씽큐 효과로 모바일 적자 1000억원대로 개선
가전·TV 선방에 BS·VS도 기여...4Q 기대감 '업'
LG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TV와 가전의 호조 속에서 스마트폰이 큰 폭의 개선을 이루며 거둔 성과다.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5조6990억원과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15조4270억원·영업이익 7488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4.3% 증가한 수치로 전 분기(매출 15조6292억원·영업이익 6523억원)와 비교해도 0.4%와 19.7% 늘어났다.
특히 약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 2009년 3분기(8510억원) 이후 최대치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매출액도 역대 3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도 46조24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아 각 사업부에서 어느 정도의 개선이 이뤄졌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적자 폭이 1000억원대로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가운데 TV와 가전도 나름 선방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이 달성된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영업적자가 다시 1000억원대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완전 이전에 따른 고정비 축소로 영업적자 규모가 지난해 3분기(-1442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다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3000억원을 넘었던 전 분기(-313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전과 TV 사업도 우려에 비해서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예상보다 덥지 않은 날씨로 인해 에어컨 판매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스타일러 등 다른 신가전 판매로 메운 것으로 보인다.
자동세척 콘덴서(응축기)에 먼지가 쌓이는 이슈가 불거진 건조기도 이슈성에 비해서는 판매량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매출 확대 등으로 실적 체질이 개선된 것도 타격이 덜했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다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신 모델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우호적 여건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TV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1% 가량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도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와 고출력 태양광 모듈 중심으로 흑자 폭을 늘렸고 전장솔루션(VS)사업본부의 적자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실적 개선에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4분기에도 스마트폰의 적자 폭 개선과 TV·가전 사업의 선방 지속으로 실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V50 씽큐의 후속작인 V50S 씽큐의 성과가, TV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효과가 각각 기대되고 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상 외의 성적표를 받은 3분기의 기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업본부에서 조금씩 실적을 개선한 것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T·전자 완제품이 거의 대부분인 LG전자로서는 4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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