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사령탑 콜린 벨 “첫 외국인 감독 영광”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 감독이 취임 일성을 밝히고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벨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그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022 AFC 여자아시안컵 본선까지 3년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12월에 있을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하겠다”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많은 여자 어린이들이 축구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선수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그는 “선수 중심의 팀 문화 확립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적인 특징과 유럽의 문화적인 특징의 강점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미국과의 원정 2연전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은 모습이었다.
벨 감독은 “지난 미국 2연전을 관전하며 감독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강한 압박과 함께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많은 시간 동안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단점은 역시 세트플레이 수비 부분이었다.
그는 “신체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월드컵 프랑스전을 돌이켜봐도 그렇다. 웬디 르나르 같은 큰 선수들을 막기는 정말 힘들다”며 “상대가 들어오기 전에 빠르게 수비 진영을 갖춘다든지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는 방식 등 좋은 수비를 통해 상대에게 세트플레이 기회를 내주는 것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내 목표에 대해서는 역시 도쿄올림픽이었다.
벨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이 최우선 목표다. 이후에는 2023년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봤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여자축구 부흥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감명받았다”며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달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뒤, 지난 2일 벨 감독을 미국과의 평가전에 초청해 인터뷰를 가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벨 감독의 도덕적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그가 몸담았던 아일랜드 축구협회와 FFC프랑크푸르트와도 소통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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