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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송성문, 야유 받고 빛바랜 맹타


입력 2019.10.24 00:01 수정 2019.10.23 23: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한국시리즈 2차전서 멀티히트 맹활약

막말 논란 속 야유 이겨내고 분전

송성문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2회초 무사 1, 3루 상황 김혜성의 희생플라이 때 홈인하고 있다. ⓒ 뉴시스

더그아웃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키움 송성문이 야유를 이겨낸 맹타로 '강철 멘탈'을 과시했다.

키움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잠실 원정서 2연패를 당하며 다소 무거운 발걸음으로 홈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하게 됐다.

비록 키움은 패했지만 송성문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그는 전날 1차전서 상대 선수에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일으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키움 송성문 인성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짤막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송성문이 막말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줬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자 송성문은 경기 전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가운데 송성문은 이날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대로 송성문은 매 타석 성난 두산 홈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송성문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어린 나이의 송성문은 흔들릴 법도 했지만 침착하게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가져갔다.

2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로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깊숙한 타구를 보내며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김혜성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송성문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잘 맞은 큼지막한 타구가 담장 가까이까지 뻗어나갔다.

3-2로 앞선 6회 1사 1,2루 타석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기록하며 4-2로 도망가는 귀중한 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홈팬들의 야유를 이겨내고 이날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한 송성문의 빛바랜 활약은 위안을 삼기에 충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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