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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손흥민, 백태클 후 오열...포체티노 “고의 아닌 불운”


입력 2019.11.04 06:10 수정 2019.11.04 11: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에버턴 원정서 후반 33분 안드레 고메스 향해 백태클

고의성 없지만 발목 꺾인 상태 파악 후 머리 감싸

손흥민은 과열된 경기 속에서 후반 33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깊은 백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았다(자료사진). ⓒ 뉴시스

손흥민(27·토트넘)이 거친 백태클 직후 안드레 고메스(26·에버튼)의 상태를 파악한 뒤 오열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서 펼쳐진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상대 실책으로 볼을 따낸 뒤 델리 알리에게 찔러줬다. 알리는 손흥민 패스를 받아 후반 18분 선제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시즌 3호 어시스트다.

그러나 손흥민은 과열된 경기 속에서 후반 33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깊은 백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았다. 역습을 저지하려다 나온 태클이다.

쓰러진 고메즈가 발목이 꺾인 것을 확인한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눈물까지 쏟았다. 현지 중계방송에서 리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을 만큼 큰 부상이었다. 발목이 골절된 것으로 보이는 고메즈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에버턴 홈 관중들의 야유는 쏟아졌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 에버튼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위로할 정도였다.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축구팬들의 지적을 받은 주심 마틴 앳킨슨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가 VAR 판독 이후 레드카드로 수위를 높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손흥민의 EPL 통산 2호 퇴장이다.

에버튼전 이후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 태클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 뉴시스

부상을 입히기 위한 고의적 태클은 결코 아니었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BBC’를 통해 “고레스 부상에 우리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너무 힘든 상태”라며 “손흥민은 망연자실했다. 고의는 아니었다. 너무 불운한 결과”라고 말했다.

알리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리플레이를 보고 싶지 않다. 큰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손흥민은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많이 울었다. 그의 잘못이 아니다. 고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구단도 공식 SNS를 통해 고메스의 쾌유를 빌었다.

할 말을 잃고 드레싱룸으로 향한 손흥민이 퇴장으로 빠진 토트넘은 수적 열세 속에 후반 추가 시간 젠크 토순에 동점골을 얻어맞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1 추가에 그친 토트넘은 승점13으로 EPL 순위 11에 머물렀다.

한편,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에버튼전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 5.6을 매겼다. 선제골을 도왔지만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한 결과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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