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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미래 신성장 AI 전력...주도권 확보 속도


입력 2019.11.04 12:25 수정 2019.11.04 17:52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 제 3회 AI 포럼 개최...AI 집중 육성 의지 반영

인재 영입과 협력 강화로 후발주자서 초격차 선두 목표

삼성전자 제 3회 AI 포럼 개최...AI 집중 육성 의지 반영
인재 영입과 협력 강화로 후발주자서 초격차 선두 목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투자를 통해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에 사활을 걸고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전력하고 있는데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삼성 AI 포럼 2019'를 개최하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AI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5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지난 2017년 시작해 3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서도 글로벌 AI 전문가들의 강연이 마련돼 관련 분야 전문가와 교수, 학생 등 17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기술은 이미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늘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함께 AI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로 만들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AI 분야 후발주자이지만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AI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경영복귀 이후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글로벌 AI 분야 석학 등 전문가들과 만남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AI 분야 육성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이러한 의지는 적극적인 투자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180조 투자 계획 발표에서 AI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전장용 반도체 등과 함께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혔다. 180조원 중 약 25조원을 AI·5GI·전장용 반도체 등에 투자해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AI 비즈니스를 직접 챙기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욱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직접 찾아 AI를 차세대 통신기술·차세대 디스플레이·로봇·증강현실(AR) 등과 함께 선행기술 전략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1월 설립한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으로서,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해외 기업 관계자들과 AI 분야 기술 및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적극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도 AI를 주제로 한 대화를 나눴고 지난해 11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양사 간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분야의 역량 확대를 위한 조직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리처치 산하에 한국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5개국 7곳(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따라 AI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미국 프린스턴대), 위구연 교수(하버드대), 다니엘 리 교수(코넬공대)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는 등 AI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전 세계 AI 연구 허브로 만들고 내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국내 600명·해외 4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AI 기술 관련 특허 보유 기업 현황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월까지 1만1243건의 AI 특허를 보유해 1위 마이크로소프트(1만8365건), 2위 IBM(1만5046건)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육성 의지로 삼성전자의 AI 역량은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며 “AI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제 2의 메모리반도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행사 첫째 날인 4일에는 삼성종합기술원 주관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둘째날은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각각 진행된다.

첫날에는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해 딥러닝 기반 세계 이해와 자율형 시스템 등 진화되고 확장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3년째 삼성 AI 포럼 연사로 참여하고 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딥러닝에 의한 조합적 세계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열리는 둘째 날에는 노아 스미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압히나브 굽타 카네기멜론대 교수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의 다양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2019' 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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