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운집한 홍콩⋯추락사한 젊은 대학생 애도
추모식 참석자 정치적 투쟁 각오 다져⋯추모식 엄숙한 분위기 속 진행
지난 4일 주차장 건물서 추락 후 8일 사망⋯집기·상업시설 등 대거 공격
스물두 살 젊은 대학생의 죽음에 많은 홍콩 시민이 애도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식이 치러졌다.
10일 연합뉴스 보도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날 밤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많은 시민이 모여 전날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씨의 추모식이 열렸다.
종교 단체 등의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서는 여러 홍콩 시민들이 운집해 차우씨의 영정 앞에 하얀 꽃을 놓고 고인의 평안을 기원했다. 또한 여러 참석자들은 차우씨의 죽음을 통해 더욱 굳게 민주화 확대 등을 요구하는 정치적 투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일부 군중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복수하자"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추모식은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아직 당국 차원에서 차우씨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홍콩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사고를 당한 차우씨는 결국 8일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 이런 가운데 차우씨가 추락한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강행 추진을 계기로 지난 6월 9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차우씨가 다니던 홍콩과기대 학생들은 전날 차우씨의 사망 소식에 분노해 교내의 총장 자택과 식당, 스타벅스 매장 등을 공격하며 집기 등을 대거 파손했다.
대학 밖에서도 격앙된 시위대는 전날 몽콕 시내 여러 곳에서 도로를 점거해 경찰과 격렬히 충돌했고 베스트마트360과 맥심스 등 상업 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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