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체 의석 121석 중 한국당 29석에 불과…초라한 수준
김무성·홍준표·김세연·김태흠 등 黃 수도권 출마론에 힘 보태
회의론도 존재…"험지에 발 묶이면 당 전체 선거에 도움 안돼"
수도권 전체 의석 121석 중 한국당 29석에 불과…초라한 수준
김무성·홍준표·김세연·김태흠 등 黃 수도권 출마론에 힘 보태
회의론도 존재…"험지에 발 묶이면 당 전체 선거에 도움 안돼"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험지 출마론'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 약세 지역인 수도권에 출마해 '총선 바람'을 일으키라는 것이다.
현재 20대 국회(재적 의원 296명)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은 29명에 불과하다. 수도권 전체 의석수가 121석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초라한 수준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지난 24년 동안 한국당에 입당한 뒤 대여 저격수 활동과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이 당에 무한 헌신해왔다"며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에 빼앗겼던 경남지사를 2012년 12월 보궐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되찾아 왔고, 4%밖에 안 되던 당의 지지율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우리당을 지난 '탄핵 대선' 때 24.1%까지 올려놓아 살렸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돼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나. 이번 총선에서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지난 5일 '강남·영남 3선 이상 용퇴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당 대표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도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 대안 찾기' 세미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대권 주자 내지는 정치지도자급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거물 정치인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당에 불리한 수도권에 도전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 번 국회의원에서 떨어지고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도 지난 6월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 대표는) 종로 출마가 정공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황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험지 나가는 게 꼭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권에 드는 '비례 말번'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책임져야 할 당 대표가 험지에 발이 묶인다면, 자신의 선거운동에만 매몰 돼 당 전체 선거 운동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