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민규 단장 큰 그림…지성준 영입으로 완성
2차 드래프트 이어 트레이드까지 치밀한 작전
포지션 보강과 세대 교체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의 큰 그림이 수준급 포수 유망주 지성준(25) 영입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21일 포수 지성준, 내야수 김주현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에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주는 2: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나 포수 지성준이다. 신장 180cm, 체중 102kg의 체격을 갖춘 포수 유망주로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포구 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롯데는 강민호 이적 후 2년간 포수난에 허덕이던 중이었다. 팀 내 젊은 포수들에게 안방을 맡겼으나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이에 이번 스토브리그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새롭게 부임한 성민규 단장의 행보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손쉽게 포수를 영입하는 길이 아닌, 어렵지만 보다 확실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
성민규 단장이 롯데의 키를 잡고 가장 먼저 성사시킨 계약은 1년간 팀을 떠나있던 노경은(2년 11억 원)을 데려온 일이었다. 여기서 롯데는 우완 투수 1명을 보강하는데 성공, 장시환을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는 보다 큰 그림이 그려졌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포수 이해창(32)을 지명하는 대신 SK 외야수 최민재 1명만 고른 뒤 그대로 지명권 행사를 포기했다.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인 포수를 거른데 이어 아직 방망이가 쓸만한 베테랑 1루수 채태인은 물론 투수 홍성민까지 내주자 많은 말들이 나왔고 성민규 단장은 미소로 일관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사전에 치밀하게 짜놓은 트레이드가 공개됐다.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로 채태인의 빈자리를 1차 지명 유망주이자 군필 1루수 자원인 김주현으로 메운다는 심산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나이를 감안했을 때 채태인보다는 김주현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다.
성민규 단장은 2차 드래프트와 이번 2:2 트레이드 등 이틀간 펼쳐진 영입 및 방출로 선수 보강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이뤄냈다. 신의 한 수를 놓은 롯데의 내년 시즌 성적에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