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필요하면 현역 교체 50% 이상도 감내해야"
김재원 "선수 기준으로 물갈이 주장 옳지 않아"
황교안 "필요하면 현역 교체 50% 이상도 감내해야"
김재원 "선수 기준으로 물갈이 주장 옳지 않아"
김재원 자유한국당 신임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50% 이상을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1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17대 국회부터 개혁 공천과 물갈이로 50%씩 의원들을 교체해서 얻은 결과가 지금의 20대 국회"라며 "항상 동료들끼리 목을 쳐서 쫓아내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왔는데, 이번에도 또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가 전날 정견발표에서 선수와 지역에 따른 공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서로 원고를 교환해 고쳐줬는데 그 부분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선수(選數) 등 지엽적 기준으로 용퇴, 물갈이를 주장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심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 정견발표에서 "공천은 절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의원님들께서 선수로, 지역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황 대표님께 직언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중진 용퇴론'에 거부감을 느낀 중진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현역 50% 물갈이'와 관련해 "제가 단식투쟁에 돌입한 다음 날 현역 의원 50% 이상 교체 방침을 발표한 바 있는데,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 눈높이에 다가서려 하는 우리 당의 뼈를 깎는 쇄신 출발신호였다"며 "국민이 원하고 나라가 필요로 하면 그 이상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21일 공천에서 지역구 의원의 3분의 1을 쳐내고, 불출마 의원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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