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결산] 국내파·해외파 엇갈린 희비
김민재·황인범, 벤투호 핵심 전력 재입증
K리거 김보경과 문선민은 아쉬움 남긴 활약상
한국의 3연패로 막을 내린 E-1 챔피언십은 국내파와 해외파의 희비가 엇갈린 대회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거두며 골득실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일본을 끌어 내리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규정상 유럽파 차출이 어려운 이번 대회에서 벤투 감독은 국내파로 대표되는 K리거와 일본, 중국리그서 활약하는 해외파들로만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섰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미드필더 황인범(벤쿠버)이었다.
이번 대회 벤투호서 유일한 비아시아파였던 황인범은 한일전 결승골을 포함해 2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벤투 감독 체제서 선수 선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인범은 유럽파가 없는 팀의 중심에 서며 한국의 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한일전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대회 대대 철벽 수비력을 과시했던 김민재(베이징)도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되면서 김영권과 함께 벤투호의 대회 무실점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김민재는 탈아시아급 기량을 과시하면서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비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일본서 뛰고 있는 나상호(FC 도쿄) 역시 벤투 감독의 신임 속에 이번 대회 전 경기에 나서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홍콩전에서는 쐐기골을 기록했고, 한일전에서도 측면에서 활력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반대로 익숙한 무대서 경기를 펼친 K리거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김보경(울산 현대)이다.
김보경은 올 시즌 13득점 9도움을 올리며 K리그 MVP에 선정됐다. 그는 득점을 비롯해 종합 공격 포인트에서 국내 선수 1위에 오르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홍콩전 선발 이후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또 다시 대표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기게 됐다.
올 시즌 전북 현대의 우승을 이끈 문선민(전북 현대)도 무릎 통증 속에서도 분전했지만 홍콩전 선발 이후 2경기서 교체 선수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 자원 김승대(전북 현대)는 홍콩과의 1차전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고, 이를 대신한 이정협(부산)은 특유의 활동량을 과시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대회를 마무리해 다음에도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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