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롯데 타선, 설레는 2020
안치홍 이어 전준우까지 잡으며 라인업 깊이 더해
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식 계약으로 안치홍(31)을 잡은 데 이어 전준우(34)까지 예상 밖의 적은 계약 규모로 잔류시키며 공격 라인업의 깊이를 더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FA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20억원, 옵션총액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1시즌 1071경기 타율 0.294 135홈런 555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투고타저가 뚜렷했던 2019 KBO리그에서도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으로 준수한 공격 지표를 받았다. 롯데의 올 시즌 유일한 3할 타자이자 홈런 및 OPS에서도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FA 대박도 가능할 만한 성적이었지만 스토브리그 한파 속에 전준우도 4년 최대 34억 원이라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 이대호(4년 총액 150억 원), 손아섭(4년 총액 98억 원), 민병헌(4년 총액 80억 원)의 FA 계약과는 큰 차이다.
전준우까지 잔류시킨 롯데는 파괴력 있는 공격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부활을 전제로 했을 때 이름값만 놓고 보면 롯데의 테이블 세터(민병헌 손아섭)와 클린업 트리오(전준우 이대호 안치홍)는 리그 정상급이다.
클린업트리오를 받쳐야 하는 6번 타자로는 새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가 있다.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마차도는 MLB에서도 수준급 수비를 선보였다.
공격이 다소 아쉽지만 2019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아이오와 컵스에서 17개의 홈런을 때렸다. 타격폼도 교정해 장타력이 향상된 만큼, 클린업트리오를 받치기에 충분하다.
유격수 수비 부담에서 벗어난다면 신본기의 타격도 힘을 보탤 수 있다. 공격 라인업에서 포수도 나종덕(104경기 OPS 0.383)에서 지성준(58경기 OPS 0.649)로 바뀐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꼴찌의 치욕을 맛봤던 롯데의 2020시즌 공격력은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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