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 모델 빅스비 장착…폰 찾기에 동화 구현까지
이지케어 기능 탑재...손쉽게 사계절 청결 유지 가능
“하이 빅스비, 내 폰 찾아줘”
“갤럭시 노트9 벨소리를 울릴까요?”
삼성전자 관계자가 “하이 빅스비, 내 폰 찾아줘”라고 말하자 “갤럭시 노트9의 벨소리를 울릴까요?”라고 묻고 멀리 떨어진 핸드폰의 벨소리를 울렸다. 이어 “하이 빅스비, 밥 먹었어?”라고 묻자 “전 안 먹어도 되고 아직 안 먹었다면 고소하고 담백한 두부요리가 좋겠어요”라고 답하는 등 대화가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1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서울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개최한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연출된 장면이다.
삼성전자는 이 날 인공지능(AI) 강화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한 단계 진화한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선보였다. 기존 스탠다드형인 무풍 에어컨 갤러리에만 탑재했던 AI 비서 ‘빅스비’를 벽거리 와이드까지 장착해 AI 생태계를 확장한 것으로 특정 계절 가전에 가까웠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사계절 프리미엄 가전으로 활용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천명했다.
◆에어컨과 대화…팟캐스트로 동화까지 읽어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에서는 모드 선택, 실내외 공기질 체크 등 음성인식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화된 AI로 대화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AI 기능이 강화되면서 사용자와의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됐다. 팟캐스트까지 작동해 에어컨이 동화를 읽어주기도 했다. 스마트씽스를 통해 음성인식이 탑재되지 않은 공기청정기도 작동할 수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또 신제품에서는 강화된 AI로 ▲소비자가 집 근처에 오면 에어컨을 동작시킬 지 묻는 ‘웰컴쿨링’ ▲공기질을 인식해 스스로 작동하는 ‘AI 청정’ ▲실내온도 변화 패턴을 학습해 에너지 누수를 알리는 ‘에너지 절감모드’ 등이 가능하다.
공기청정기 신제품인 무풍큐브는 음성명령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AI를 통해 소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실내 공기질을 체크해 청정·풍량·조도 등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때문에 제품에는 전원과 모드 딱 두가지 버튼밖에 없다.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미리 청정기능도 수행한다.
◆손쉽게 패널 분리…자동 청소·건조 기능 갖춰
에어컨에서 가장 중요한 청결문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는 이번 에어컨 신제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지케어’ 기능을 탑재하며 사계절 청결하게 유지되도록 했다. 열교환기를 멈춘 후 세척하는 기능을 적용했으며 에어컨 가동을 종료할 때마다 남아있는 습기를 깔끔하게 없애는 3단계 자동 청소 및 건조 기능도 갖췄다.
또 고객이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무풍에어컨의 패널을 열기 위해선 공구를 이용해 나사를 돌려야 했다. 하지만 신제품은 하단의 핸들만 돌리면 위아래 패널을 모두 들어내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품은 삼성전자 관계자가 패널을 분리·장착하자 이를 인식해 음성을 통해 에어컨 작동 가능여부를 알리기도 했다.
친환경 가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디지털인버터 부스트 기술로 정속형 대비 인버터 사용시 34%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풍 사용시 77% 절전, 무풍 열대야 쾌면기능 사용시 69% 절전이 가능하다. 모션센서를 신규 탑재에 사용자가 방에 들어오면 에어컨이 켜지고 나가면 절전모드로 전환해 최대 43% 절전된 상태로 작동된다.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그간 성능과 디자인 쪽으로 제품의 포커스를 맞췄지만 이제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이상 기계를 불필요하게 제어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통해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제품 출고가(설치비 포함)는 냉방면적과 벽걸이형 제품 구성 개수에 따라 다르며 2020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345만원~720만원이다. 벽걸이 와이드는 98만원~201만원, 무풍큐브는 70만원~2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