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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의 끝없는 검찰 압박…국민들 반대 청원에는 응답할까


입력 2020.01.17 04:00 수정 2020.01.17 00:5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추미애, 설 연휴 전 부장검사급 대규모 인사 준비 중

8일 '1차 검찰 대학살' 이어 '2차 태풍' 휘몰아칠 우려

이해찬 "검찰 인사로 사표 쓰는 사람 언사, 상식 이하"

"靑 비리 수사팀 해체 안돼" 국민 청원, 26만 명 동의

청와대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데일리안

정부와 여당의 검찰을 향한 겁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가 어떠한 반응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장관이 설 연휴 전 수사 실무진 선의 부장검사급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일선 검사들을 줄줄이 좌천시켜 '검찰 대학살'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 8일 인사에 이은 2차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란 우려가 많다.


여당 주요 인사들의 검찰 압박도 쏟아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검찰 인사에 대한 질문에 "최근 50년 동안 자기혁신을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분야가 검찰 분야다"라며 "검찰 인사에 관해 사표 쓰고 말하는 사람들의 언사가 상식 이하 아니냐"고 답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내가 검사를 많이 만난 것은 아니지만 옛날에 검사실에서 구타를 했다. 쌍욕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었고, 수사관을 시켜 피의자들을 교육시키고 두드려 패라고 했다"며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을 비판했다.


오는 4·15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검찰의 행태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에서 봤을 때는 조 전 장관의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그 의혹에 대한 법적인 판단은 나중 문제였고, 명확한 비리 혐의가 확인된 건 없었다"고 옹호 발언을 했다.


한편 정부여당의 검찰 압박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 인원이 26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청와대는 앞서 '검찰이 조국 일가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행한 인권침해를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20만 명의 동의를 넘자 국가인권위원회에 공문을 보냈다가 인권위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어, 해당 청원에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팀 해체 반대'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는데, 어떻게 처리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라며 "늘 하던 대로 모른 척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특기를 살려 법무장관에게 '하명'할 것이니 말이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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