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떠나는 마당에’ 마당쇠 마에다, 그래도 다저스에 감사


입력 2020.02.12 00:01 수정 2020.02.12 05:5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선발투수로서 홀대 아닌 홀대 당한 마에다

미네소타로 이적하면서 다저스 구단에 감사 메시지

마에다가 LA 다저스를 떠나 미네소타로 이적한다. ⓒ 뉴시스

마에다 겐타(32)가 우여곡절 끝에 LA 다저스를 떠나 미네소타 트윈스로 향한다.


MLB.com은 10일(한국시각) “LA 다저스-보스턴-미네소타의 삼각 트레이드는 불발됐고, 다저스-미네소타의 양자 트레이드로 마에다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는다"고 알렸다.


미네소타는 보스턴이 메디컬 문제로 거절한 ‘100마일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21)과 2020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다저스에 주고 마에다와 현금을 받았다. 거취가 정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던 마에다의 눈물겨운 이적이다.


일본 언론들은 마에다 이적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마에다가 다저스에서 선발투수로서 대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다저스를 탈출했다”는 표현도 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친 마에다에게 미네소타행은 새로운 돌파구다. 보직이 들쭉날쭉했던 다저스와 달리 미네소타에서는 최소 4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던 마에다는 2016년 부푼 꿈을 안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137경기에 등판했는데 불펜으로 34차례나 나왔다. 다저스 통산 전적 589이닝 47승 35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87.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에서 마에다는 불펜서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에이전트를 통해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다저스 프리드먼 사장은 마에다의 상처를 보듬기보다 좌타자 상대 지표 개선을 먼저 얘기했다.


다저스 구단과 팬들에게 남긴 장문의 메시지. 마에다 인스타그램

삼각 트레이드 불발로 떠나는 날까지 매끄럽지 못한 과정을 밟았던 마에다는 떠나는 마당에도 다저스에 감사를 표했다. 마에다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어와 영어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나를 선발 투수로 보고 영입한 미네소타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전한 마에다는 “4년 동안 함께했던 다저스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문화나 환경 차이로 어려움을 겪을 때, 친절한 LA다저스 스태프와 동료들은 나를 챙겼다”며 “사랑하는 동료들과 떨어지는 것은 외롭지만, 새로운 곳에서 투수로서 꼭 발전할 수 있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저격하거나 서운했던 점은 쓰지 않았다. 오직 감사와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일본인 중 몇 안 되는 호감형 선수라는 평가를 떠올리게 하는 마에다의 감사 메시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