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보단체들과 비례정당 추진 본격화
미래한국당에 악담 무색…정의당도 비판 합류
통합당 "욕하던 그대로…국민을 바보로 아냐"
미래한국당 공모 성황…최종 300명 넘을 듯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일찌감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던 미래통합당의 전략에 대응하겠다는 심산인데, 그간 미래한국당을 두고 "민주주의 우롱"이라며 악담을 퍼붓던 민주당의 행보에 통합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진보·개혁 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이 제안한 창당 방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 공식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8일 이해찬 대표가 직접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통합당만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여러 진보 연합 세력들이 모여 함께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함께 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했던 정의당조차 이같은 논리를 일축하는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비례용 위성정당은 어떤 형태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라며 "적어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같이 추진했던 정당들은 적어도 그 취지를 훼손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통합당은 '내로남불'과 ‘자가당착'에 빠진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애초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할 때 이것이 정치개혁이다, 사표방지를 위한 것이다 말했던 것들이 모두 거짓말이었던 게 확인된 것"이라며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 때 온갖 악담해댔던 민주당이 자기들이 욕하던 그 일 그대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성일종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과 이해찬 대표는 선거제도를 파괴시켜놓고 또 국민을 우롱할 것인가"라며 "'쓰레기정당·가짜정당·전례 없는 꼼수', 그동안 민주당이 미래한국당에 대해 비난한 저급한 막말들이다. 이젠 이 말들이 민주당 스스로에게 내뱉은 독백의 저주가 되어가고 있다. 정녕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래한국당은 성황 중이다. 당초 6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 마감일이었으나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9일까지로 연장을 결정했다. 최종 공모 인원은 3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통합당 영입인사였던 탈북민 출신 지성호 나우(NAUH) 대표를 비롯해 전주혜 변호사,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 올해 통합당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 각종 연설과 메시지 작성을 맡았던 윤주진 전 상근부대변인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오는 10일부터 서류심사를 시작하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규정을 공관위원들이 다 동의하면 그 기준에 따라 후보 추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의 변경된 규정에 따라 공관위에서 비례대표 후보와 순번을 정한 뒤 당내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사후 추인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