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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될까? FIFA 회장이 던진 경고


입력 2020.04.11 11:00 수정 2020.04.11 16:4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인판티노 회장 "100% 안전 아니라면 기다려야"

유럽 프로축구리그 재개 움직임에 묵직한 메시지

FIFA 인판티노 회장(오른쪽). ⓒ 뉴시스

FIFA(국제축구연맹)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재개와 시즌 개막을 놓고 고민하는 200여 회원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10일(한국시각)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FIFA 회원국 축구협회에 서신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면에서)100% 안전하다는 전제가 없는데 섣불리 시작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더 기다리는 게 낫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이어 “최우선 순위는 건강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이것을 분명히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그 일정을 재개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메시지는 재개를 위해 꿈틀대는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8만 명에 육박한다. 누적 사망자는 6만8000명을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스날 트레이닝 센터. ⓒ 뉴시스

그러나 그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봉쇄 조치를 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프로축구 리그의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PL은 20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긴급 회동을 가진 뒤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이라는 조건이 충족되면 2019-20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합의했다. 시기는 6월경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UEFA와 논의를 통해 5월말이나 6월 중에는 리그를 개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5월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모두 각 국가의 보건당국 지휘를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무관중 경기’를 통해서라도 리그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는 확고하다. 이대로 리그를 종료할 경우, 우승팀을 가리는 문제를 떠나 천문학적인 재정적 손실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이대로 종료된다면, TV중계권 수입 등을 종합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1738억 원, 맨체스터 시티는 약 1632억 원, 리버풀은 약 152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른다고는 했지만 시즌을 완주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무리수를 던질 수밖에 없다. ‘100%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한 채 리그 재개를 향해 가는 모양새다. 인판티노 회장의 메시지가 브레이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의 K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직 개막도 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4월 중순 개막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아래로 가라앉았다. 5월 중 개막을 목표로 일정 조정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경기 수 축소와 함께 K리그 구단들의 재정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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