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끝으로 은퇴 계획 밝혀
독일에 머문 시기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해 자가격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66·독일) 감독이 은퇴 계획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한국시각) 독일 방송 ‘슈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서 다시 감독 생활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어디에서도 감독직을 맡고 싶지 않다. 이번 시즌이 감독으로서 마지막 계약"이라고 밝혔다.
독일에 머무르던 슈틸리케 감독은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 됐다.
이번 시즌 이후 계획을 묻는 말에 슈틸리케 감독은 "더 이상 스페인에 있는 집을 오래 떠나있는 직업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시즌을 마치면 안달루시아 태양 아래서 지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에 계약을 지킬 의무가 있다. 현 시점에서 계약을 끝내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지만 나는 계약을 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이 나와의 계약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9월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서 부진에 빠져 지휘봉을 빼앗겼다.
2014년 9월 24일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며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지만,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좀처럼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중도하차 수모를 당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27승5무7패(63득점·25실점)를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해 9월 톈진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켰고, 지난해 말 톈진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