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황연주 쌍포 앞세워 2000년대 중후반 최강팀 반열
한솥밥 먹게 된 이재영과 이다영 시너지 효과로 아성 도전
‘슈퍼 쌍둥이’ 이재영과 이다영을 동시에 품은 흥국생명이 또 한 번의 ‘흥국천하’를 예고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과의 FA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국내 최고 레프트 이재영에게는 총액 6억(샐러리 4억, 옵션 2억), 세터 이다영에게는 총액 4억(샐러리 3억, 옵션 1억) 카드를 내밀며 성공적인 계약을 이끌어 냈다.
여자부 FA 최대어 이재영을 잔류시켰고,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합류하면서 전력을 상승시킨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벌써부터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맹활약했던 2000년대 중반에 버금가는 전성기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성기를 열었던 ‘좌우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
흥국생명의 운명을 바꾼 것은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연경을 뽑고 나서다.
대형 유망주 김연경을 품은 흥국생명은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황금시대를 열었다.
김연경 뿐만이 아니라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까지 가세해 좌우 쌍포를 형성한 흥국생명은 2006-07 시즌 공수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 케이티 윌킨스가 가세하며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이미 김연경을 앞세워 2차례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은 2007년 국가대표 세터 이효희를 영입한 뒤 2008-09 시즌에 또 한 번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흥국천하’를 열었다.
2009년 김연경이 일본 JT마블러스로 떠난 뒤 이듬해 황연주까지 현대건설에 입단하면서 흥국생명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두 선수가 함께 활약했던 2000년대 중후반은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차기 국가대표 간판 이재영과 이다영
흥국생명이 200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열었다면 2021년에는 또 다른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V리그 최고의 공격수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이재영은 김연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레프트 공격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V리그 여자부 베스트7서 2015-16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5시즌 연속 레프트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이다영은 2017-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국내 최고 세터의 자리를 차지 중이다. 이숙자(은퇴), 이효희(한국도로공사)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여자 배구 세터 계보를 잇는 선두 주자다.
둘은 초중고에서 내내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며 어느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함께 뛰면서 누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2019-20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박현주와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센터 이주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져 역대 최고의 팀 자리를 넘보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