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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받지 못한 KIA 김윤동, 혹사의 결과물?


입력 2020.04.18 20:40 수정 2020.04.18 17:34        이용선 객원기자

투구 중 부상당한 KIA 김윤동, 지난 14일 어깨 수술 받아

혹사에서 비롯된 예견된 부상. 세심한 투수 관리가 절실해

최근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김윤동. ⓒ 뉴시스

KIA 타이거즈 투수 김윤동이 지난 14일 오른쪽 어깨 전방 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다.


재활은 6개월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KIA 구단의 설명이며 올 시즌 개막하더라도 실전 등판이 어려워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김윤동은 지난해 시즌 초반이었던 4월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투구 도중 마운드 위에서 오른쪽 어깨를 붙잡고 주저앉았다. 경기를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하던 야구팬들이 자신의 눈을 의심한 비극적 순간이었다. 당초 대흉근 부상으로만 알려졌던 그가 어깨관절 와순 부상 재활이 더뎌 수술에 이르렀다.


부상으로부터 꼭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수술을 받은 판단에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해 부상 시점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1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물론 의학적 판단은 병원이 하는 것이지만,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어깨는 팔꿈치에 비해 수술 이후에도 회복의 확률이 떨어져 선수 생명을 위협하기에 더욱 큰 우려를 자아낸다.


KIA 김윤동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근본적인 물음표는 김윤동이 최소 2년을 날리게 된 장기 부상에 대한 원인이다.


김윤동은 부상하기 8일 전인 4월 1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2이닝 29구 투구를 기점으로 혹사에 내몰렸다. 합계 9일 동안 5경기에 등판했고 4.1이닝 동안 129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단기 혹사로 인해 ‘예고된 비극’에 놓인 셈이다.


단기적인 혹사만이 부상의 원인이 된 것만은 아니다. 김윤동은 2017년 65경기 80.1이닝, 2018년 64경기 82.2이닝을 소화해 2년 연속으로 60경기 및 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누적된 피로가 결국 2019시즌 초반에 폭발했다고 풀이된다.


김윤동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KIA 4라운드 38순위로 입단했다. 외야수 출신으로 프로에 들어와 투수로 전향, 아마추어 시절 혹사에 노출됐던 상당수의 투수들과 달랐다. 때문에 싱싱한 어깨를 가졌음에도 프로에서 어깨 수술을 받게 된 과정을 돌이켜 보면 그가 얼마나 심각한 혹사에 시달렸는지 입증된다.


프로 입문 후 투수로 전향한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일각에서는 김윤동의 제구 기복 때문에 실전에서 투구수가 불어나는 이른바 ‘셀프 혹사’를 한 것이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KBO리그 대다수 구단들은 투수 관리를 위해 투구 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추세다. 그러나 아쉽게도 김윤동은 유난히 벤치의 관리를 받지 못했고, 제구 불안이 혹사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물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눈앞 승리에 급급하면 제2, 제3의 김윤동은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어깨 수술이라는 큰 시련을 맞게 된 김윤동이 향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군 마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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