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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과감한 홈 쇄도…LG는 올해도 뛰는 야구


입력 2025.03.23 08:24 수정 2025.03.23 08:2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염경엽 감독 부임 후 과감한 주루 플레이 요구

2년간 시원치 않았던 도루 성공률, 주루사 1위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한다(자료사진). ⓒ 뉴시스

2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올 시즌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인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의 개막전서 12-2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치리노스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챙겼고 타선에서는 문보경과 오지환이 홈런 맛을 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개막전에서는 LG 팀 컬러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 하나가 나왔다.


LG가 롯데에 11-2로 크게 앞선 개막전 8회말 1사 1,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최원영이 힘껏 돌린 스윙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타구가 다소 짧았기 때문에 별다른 상황 발생 없이 다음 타자가 타석으로 들어서는 게 순서였다.


하지만 3루 주자였던 박동원이 홈으로 달려들었고 이를 대비하지 못한 롯데 수비진은 그대로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점수 차가 워낙 컸기에 롯데 야수진 입장에서는 홈 쇄도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박동원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팀 득점뿐 아니라 타자였던 최원영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첫 타석이 ‘우익수 뜬공’ 아닌 ‘희생플라이’로 처리되며 타율 관리에 보탬이 되었던 것. 여기에 타점 1개는 덤이었다.


LG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효율적인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 뉴시스

LG는 지난 2023년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뒤 매우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는 팀으로 변모했다. 주자들은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달리고 상황과 상관없이 도루에도 적극적이다.


야구는 2루까지만 가도 곧바로 득점권에 놓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팀 득점 향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팀을 만나거나 주자의 주루 센스가 좋지 않다면 이는 부메랑이 되기 일쑤다. 심지어 주루사가 나온다면 그대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기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LG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시즌 팀 도루 1위(166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가장 낮은 성공률(62.2%)이 깔려있었다. 이 부문 1위였던 키움이 83.1%를 기록했고 다른 8개 팀 모두가 70% 성공률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비효율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두산에 이어 팀 도루 2위를 기록했고 성공률 또한 68.4%로 9위에 그쳤다. 주루사 역시 2년 연속 최하위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LG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선수들에게 ‘한 베이스 더’를 요구한다.


LG는 개막전에서 오지환이 도루 1개를 추가하고 박동원의 홈 쇄도에서 보듯 올 시즌도 뛰는 야구를 표방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비효율’에 무게가 쏠렸던 주루 플레이가 3년 차인 올해에는 보다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낼지 LG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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