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검증받은 알칸타라, 자체 연습경기 16이닝 무실점
린드블럼-후랭코프 떠난 원투펀치 자리 중 하나 꿰찰 듯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가 기대 이상의 호투 행진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알칸타라는 15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스프링캠프와 국내 청백전 5경기 12이닝 무실점(8탈삼진 2볼넷) 호투해왔던 알칸타라는 이날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스피드 151km를 찍은 이날 경기에서는 다양한 변화구를 뿌리면서도 단 1개의 사사구가 없었고, 2루 베이스도 허용하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kt위즈(172.2이닝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서 활약하며 검증을 받은 선발 자원이다.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지녔지만,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시즌 중반부터 힘이 떨어졌다. 재계약 가능성도 있었지만 kt는 고심 끝에 알칸타라와 결별하고 다른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
kt와 재계약이 불발된 알칸타라를 눈여겨 본 두산은 총액 70만 달러에 잡았다.
알칸타라가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야구계 안팎에서는 “두산으로 가면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맞춰 잡는 피칭으로 이닝을 길게 소화하는 알칸타라에게 드넓은 잠실야구장은 공격적 피칭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두산의 견고하고 빼어난 내외야 수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자체 연습경기 성적이지만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2018시즌 33승, 2019시즌 29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조시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 세스 후랭코프(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잃은 상태라 우려가 컸지만, 외국인 영입 상한액 100만 달러로 주고 데려온 크리스 플렉센(25)이 에이스로 떠오른 가운데 ‘재활용 투수’로 불리는 알칸타라까지 호투하면서 지난 시즌 못지않은 힘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한다.
KBO리그에서 두산의 재활용 성공 사례는 모두가 인정한다.
다른팀에서 활약하다 두산으로 건너오면 성적이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알칸타라 이전 영입했던 타구단 외국인 투수들 은 크게 성공했다. 빅터 콜(전 SK), 게리 레스(전 KIA), 다니엘 리오스(전 KIA), 조쉬 린드블럼(전 롯데) 등이 그 예다. 알칸타라 역시 재활용 성공의 싹을 틔우며 두산의 걱정을 덜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