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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리그’ 가족 있는 커쇼 반대·혼자 사는 럭스 찬성


입력 2020.04.20 23:17 수정 2020.04.20 23:1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애리조나주 무관중 경기 플랜에 대해 입장 엇갈려

클레이튼 커쇼 ⓒ 뉴시스

클레이튼 커쇼(32·LA 다저스)가 애리조나주에서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개막하는 이른바 ‘자가격리 리그’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커쇼는 20일(한국시각) ‘LA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가족도 없이 4∼5개월 동안 격리돼야 한다는 것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 야구를 하고 싶고 나도 마찬가지”라면서도 “시즌 개막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만 야구만 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지연되자 사무국은 애리조나주에 30개 구단을 불러들여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덜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체이스 필드를 비롯해 10개의 스프링 트레이닝 구장이 집중해 있어 하루에 최대 15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리조나 주지사도 이런 방안에 대해 지지 의견을 내놓았고, 야구에 목마른 일부 팬들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시즌이 열리면 관계자들은 애리조나에 발이 묶인 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사막지대 애리조나주에 고립돼 몇 개월 동안 경기장과 호텔만 오가야 한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MVP'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 역시 “조속히 야구 시즌이 개막되길 바라지만 현실적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호텔과 야구장만 오가며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방안에 대해 “정말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면 될까. 내 아내는 임신 중인데, 진통이 시작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2주 동안 격리된 뒤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현실성 없는 방안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선수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플랜이다.


지난 겨울 필라델피아와 거액의 FA계약(5년 1억1800만 달러)을 맺은 투수 잭 휠러(30) 역시 "첫 아이의 탄생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애리조나 플랜을 거부했다. 임신한 아내(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둔 류현진(33·토론토)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빈 럭스 ⓒ 뉴시스

반면 LA다저스가 자랑하는 특급 유망주 가빈 럭스(23)는 자가격리 리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럭스도 이날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플랜에 대해 “나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독신이고 자녀도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가족과 함께 있는 선수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들의 반대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야구를 하고 싶어 하고, 리그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일치하지만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시각은 개인 환경에 따라 사뭇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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