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출격 어려워 개막전 선발 중책
LG와 FA 계약 마지막 해, 또 FA 대박 꿈꿔
‘차쇼’ 차우찬이 우승을 노리는 LG 트윈스의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는다.
차우찬은 5월 5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 정규리그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낙점 받았다.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은 주로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지만 LG는 2주 자가 격리 후 팀에 합류한 외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아직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되지 않아 토종 1선발 차우찬이 나서게 됐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잠실 라이벌 두산에 철저하게 눌렸던 LG는 차우찬의 어깨가 기대를 걸고 있다.
차우찬은 지난 2018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34구 완투 경기를 펼치며 두산전 전패 위기를 막아냈다. 2019시즌에는 두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등 5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3.29로 비교적 잘 던졌다.
지난 21일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는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올 시즌 두산을 넘어 우승을 꿈꾸는 LG 입장에서는 차우찬이 첫 경기서 기선제압을 해줘야 수월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개막 3연전에 나설 수 없는 LG는 차우찬을 필두로 송은범, 임찬규, 정찬헌 등이 나설 예정이다. 차우찬을 제외하면 선발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경우에 따라 개막전을 내준다면 스윕패 위기까지 몰릴 수 있어 차우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차우찬 입장에서는 올 시즌 확실한 동기부여를 갖고 시즌을 출발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품게 한다.
2017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95억원이라는 FA 잭팟을 터뜨린 차우찬은 어드넛 올해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차우찬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다.
예년에 비해 올 시즌 몸 상태도 최고다. FA 계약 첫 해에는 국가대표 차출, 이후 두 번은 부상 여파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곧바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차출됐지만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는 바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 올렸다.
FA로이드가 기대되는 차우찬이 최고의 시즌으로 다시 한 번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