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조기 종료 시 현 순위로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배부
유럽 4대 리그 대부분 챔스-유로파 순위 싸움 치열하게 전개
유럽축구연맹(UEFA)이 코로나19에 따른 긴급 성명을 발표, 유럽 리그가 조기에 마감될 수 있는 명분이 마련됐다.
UEFA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각 리그가 시즌 재개를 검토 중에 있으나 선수와 팬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정부의 방침,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시즌을 조기 종료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이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2020-21시즌 출전권은 2019-20시즌 리그 성적에 따라 배부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축구 리그는 벨라루스를 제외한 모든 곳이 일정을 중단한 상황이다. 벨기에는 아예 리그 종료를 선언, 브뤼헤가 우승컵을 차지했고 스코틀랜드 역시 1부 리그를 제외하고 일정을 마감했다.
리버풀의 첫 EPL 우승이 걸린 잉글랜드는 무관중 경기로라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세를 감안하면 언감생심일 뿐이다. 이는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UEFA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대로 시즌이 마감된다면 순위 결정을 놓고 한바탕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UEFA 역시 불이익을 받게 될 클럽을 배려해 조기 종료에 대한 거부권 의사를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리그 조기 종료는 사실상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전망이다. 오히려 리그를 재개할 경우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무리수라는 비판이 뒤따를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EPL의 경우 이대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첼시가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문제는 4위 첼시를 추격 중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아쉬움이다. 맨유는 첼시를 승점 3차이로 뒤쫓고 있었기 때문에 잔여 경기 수(9경기)를 감안하면 순위 역전이 충분하다. 이는 한 경기 덜 치른 7위 셰필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바로 아래 위치한 아스날도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팀은 현재 8~9위에 위치해있지만, 잔여 경기 일정에 따라 4위 첼시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에 들어서있다. 하지만 지금 순위대로 시즌을 마감하면, 챔피언스리그는커녕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할 수 없다.
스페인과 독일도 촘촘하게 얽혀있다. 스페인은 세비야와 레알 소시에다드가 3~4위를 달리는 가운데 헤타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가 2경기 차 이내로 추격 중이다.
독일은 중상위권 팀들이 조기에 무너졌지만 5위 레버쿠젠이 아쉬울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승점 4 차이인 2위 도르트문트까지 뒤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 종료 시 많은 논란과 후폭풍이 몰아칠 유럽 리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