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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야구야!➃] 144경기 혹사 시즌, 순위 결정 최대 변수는?


입력 2020.05.05 00:01 수정 2020.05.04 22:5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50여일 개막 미뤄졌으나 144경기 치르기로 확정

더블 헤더+월요일 경기로 선수들 체력 관리 중요

촘촘한 일정 속에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 뉴시스

약 50일 넘게 개막을 미뤘던 2020시즌 KBO리그가 어린이날 닻을 올린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자 곧바로 시범경기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시즌 개막도 뒤로 미루면서 정상적인 리그 운영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특히 격주로 펼쳐진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와 이사회(구단 대표 모임)는 KBO가 코로나19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보다 빠르게 리그 개막 일정을 정하는 결정적 요소가 됐다.


5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발표한 KBO다. 이번 시즌은 한 달 넘게 개막이 미뤄졌음에도 종전과 같이 144경기를 오롯이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리그의 진행이 매우 촘촘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일단 개막 전까지 치르지 못한 160경기 중 75경기는 도쿄올림픽 리그 중단(7월 24일~8월 10일) 기간에 편성된다. 그리고 이때 편성되지 못한 나머지 경기들은 9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7월 예정이던 올스타전은 취소되고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축소한다. 또한 우천 등으로 경기가 취소된다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편성한다.


특히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는 9이닝까지만 진행되고 한 팀 기준으로 9경기 연속 편성은 불가하며, 더블헤더도 일주일에 최대 1회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강행군을 하되 선수들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한 최대한의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은 10월 중순까지 정규 리그를 펼쳐야 하는데 개막을 하게 되면 최소 5개월 이상 사실상 휴식 없는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1군 무대에서 통할 선수들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가 이번 시즌 순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은 늦은 개막에도 144경기를 모두 치른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 시즌은 코로나19에 따른 특별 시즌으로 더블헤더 시 엔트리 1명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되는 선수가 사실상 전력 외 선수라면 이 또한 승부처에서 경기의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확보가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투수들을 어떻게 관리해주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가 편성된다면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좁혀지게 된다.


따라서 6선발 투수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최소 4이닝 이상 버텨줄 수 있는 투수가 나온다면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된다.


혹사가 가장 우려되는 포지션은 핵심 불펜들이다. 최근 들어 젊은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와 이닝 소화는 혹사와 관련해 크게 신경 써야 하는 요소다. 실제로 KIA 김윤동이 최근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투수 관리가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SK와 두산, 키움 순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 팀은 시즌 마지막까지 선두 싸움을 벌인 강팀들이었다. 게다가 이들 세 팀과 4위를 차지한 LG까지 불펜 팀 평균자책점 1~4위를 형성,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격언이 증명된 바 있다. 두꺼운 선수층의 유무가 팀 순위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올 시즌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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