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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야구야!➅] 무료입장·1승15패…LG, 두산전 굴욕의 ‘잔혹사’


입력 2020.05.05 00:05 수정 2020.05.05 08: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최근 2년간 맞대결서 7승 25패로 밀려

잠실 라이벌 무색, 올 시즌 설욕 여부 관심

잠실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LG는 두산에 철저하게 눌렸다. ⓒ 뉴시스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개막 시리즈부터 격돌한다.


두 팀은 매년 어린이날 운명의 맞대결을 펼쳐왔지만 올 시즌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뒤로 밀리면서 어린이날 시리즈가 개막 시리즈로 열리게 됐다.


서울의 잠실야구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두 팀을 미디어에서는 ‘잠실라이벌’이라 칭해왔지만 최근 2시즌 LG는 두산에 7승 25패로 철저하게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또한 LG는 2015시즌 두산과 8승 8패로 동등하게 맞선 뒤 4시즌 연속 열세다.


과거 굴욕과도 같았던 패배들을 경험했던 LG가 올 시즌만큼은 설욕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를 응원하고 있는 열성팬들. ⓒ 뉴시스

‘이길 때까지’ 상처로 남은 무료입장 공약


2005년 5월 LG는 두산을 상대로 연패가 길어지자 ‘무료입장’이라는 파격 이벤트를 시행한 바 있다.


2014년 두산과의 마지막 3연전에서 먼저 승리를 거두고 2경기를 내준 LG는 이듬해 개막 2연전에 이어 3연전으로 치러진 어린이날 시리즈까지 모두 패하면서 7연패에 빠졌다.


결국 두산에 또 지면 해당 경기에 왔던 관객은 그 다음 경기 무료입장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이는 선수들에게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했고, 라이벌 팀에 연패가 길어지면서 상처를 받은 팬들 입장에서는 결코 웃을 수 없는 무료입장이나 다름없었다.


이벤트 시행 이후 한 경기를 더 내준 LG는 결국 두산을 상대로 8연패까지 당한 뒤 9번째 경기 만에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8연패로 자존심을 구긴 LG 입장에서는 연패를 끊어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유광점퍼를 입고 LG를 응원하는 팬들. ⓒ 연합뉴스

한 여름에도 벗지 못한 유광점퍼


LG는 2018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서 1승 15패라는 믿기 힘든 맞대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직전 시즌 2연패를 포함하면 무려 17연패를 당했고, 결국 2018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차우찬이 혼신의 134구를 던져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2018시즌 8월에는 한여름에도 유광점퍼를 꺼내 입고 응원을 펼치는 일부 골수팬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에나 볼 수 있는 유광점퍼를 한여름에도 입고 야구장에 입장한 팬은 2시즌에 걸쳐 LG가 12연패를 당하자 두산을 이겨야만 두터운 점퍼를 벗겠다며 의지를 불살랐다.


하지만 LG의 두산전 연패는 쭉 이어졌고, 결국 팬은 한여름에도 유광점퍼를 벗을 수 없었다.


눈물 겨운 팬의 사연이 전해진 직후 LG는 2018시즌 9월 두산을 상대로 5회까지 7-1로 앞서고도 8-9로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해 또 다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가까스로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연패를 끊었지만 결코 웃을 수만은 없었던 한 LG팬의 간절함은 아직도 LG에 쓰라린 기억으로 회자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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