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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노리는 LG, 일찌감치 찾아온 정근우 효과


입력 2020.05.06 08:45 수정 2020.05.06 09:1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두산과 개막전서 주전 2루수 맹활약

결정적 호수비로 팀 승리 뒷받침

정근우가 5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두산 오재원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트윈스 내야수 정근우(38)가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8-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두산과 개막전 대결서 31년 만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개막전부터 베테랑 정근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한화에서 활약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정근우는 개막전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며 4타수 1안타(2루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평범해 보이는 기록일지 몰라도 연이은 호수비까지 더하면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정근우의 가치는 3회 빛났다. 1사 후 두산 박건우의 총알 같은 타구를 번뜩이는 다이빙캐치로 낚아챈 뒤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으로 공을 1루에 뿌리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 호수비로 LG는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렸다.


정근우는 이어진 3회말 공격 때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서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곧바로 주장 김현수의 올 시즌 KBO리그 1호포가 터지면서 LG는 3-0으로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나선 정근우. ⓒ 뉴시스

정근우의 가치는 4회에도 빛났다.


0-3 뒤지던 두산이 김재환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고, 곧바로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뽑아내며 LG를 압박했다.


하지만 LG의 내야에는 정근우가 있었다. 김재호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내야를 뚫고 안타로 연결되는 듯 보였지만 정근우가 재빨리 낚아챈 뒤 2루로 뛰려던 1루 주자 페르난데스까지 잡아내면서 다시 흐름을 LG쪽으로 이끌고 왔다.


정근우가 든든히 2루를 지켜낸 LG는 8회 대거 5득점하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뿌리치고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정근우는 2루서 건재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한화에서 외야 전향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아픔을 털어냈다. 후배 정주현과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LG의 정근우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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