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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평가손실·코로나19' 겹악재...증권사 1분기 적자 행렬


입력 2020.05.17 06:00 수정 2020.05.17 06:1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ELS·DLS 손실 반영, 코로나19로 투자심리 악화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적자 전환하거나 실적 부진이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1~3월) 대규모 적자를 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191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1339억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세계 주요 증시 하락으로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며 "별도 기준 분기 순손실은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 파생 상품의 평가 손실 등으로 561억원에 달했고, 해외 주요 증시 하락으로 해외 펀드도 평가 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1분기 20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46억원 적자전환했다. KB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라임자산운옹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 400억원 등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4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교보증권도 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 각각 111억원, 21억원을 냈다.


대규모 적자전환 외에도 증권사들은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3% 급감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1018억원 감소한 154억원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로 커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헤지(위험 회피) 비용이 증가해 운용·금융 수지 부문에서 740억원 적자가 났다”고 했다.


NH투자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77.3%, 81.9% 감소한 538억원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은 전년대비 83.6% 감소한 34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4.9% 급감한 103억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도 67억원으로 95.8% 급감했다. 자기자본 투자(PI) 부문에서 적자가 나며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18% 감소한 580억원을, 전년대비 34.1% 감소한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기매매 부문과 금융상품 수수료가 각각 40%, 21.6% 감소한 가운데 IB수수료가 70%가 증가하면서 손실규모를 축소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영업이익이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에 그쳤다. 순이익은 36.3% 줄어든 107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비교적 설적 선방에 성공한 것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분기대비 70.7%가 급증한 1432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1447억원을 기록했지만 증권사 전체 중에 선두를 차지했다. 순이익은 1023억원을 달성하며 증권사 중에 2위를 점했다.


대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55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2%가 늘었다. 유진투자증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55.5%, 28.4% 증가한 280억원, 173억원을 기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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