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강화, 수도권 환자 한 자릿수 될 때까지"
리치웨이 관련 환자 134명
학원‧PC방도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고위험 시설에만 적용돼온 전자출입명부 의무화 제도도 수도권 학원과 PC방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해 현재 강화된 방역 관리 체계를 연장해 추가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연장은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환자가 한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8일, 수도권 지역의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 강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달 14일까지 미술관, 공원 등 공공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를 내린 셈이었다.
박 장관은 "이번 연장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경우 피해를 최소하면서도 수도권의 연쇄 감염은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정책 연장 취지를 설명했다.
방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56명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42명의 환자가 늘었다.
특히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연결고리가 △교회 소모임 △콜센터 △또 다른 방문판매 업체 △어르신 보호센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리치웨이 관련 환자는 134명에 달한다. 관련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전날 기준 리치웨이 사무실 방문 감염자(39명)보다 접촉을 통한 N차 감염자(77명)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장관은 "이번 주에도 40~50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5월 29일부터 11일까지 발생한 국내 발생 환자 중 96.4%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특히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환자가 밝혀졌을 때는 이미 3차, 4차 전파가 완료될 만큼 확산 속도도 빨라 추적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