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개인 최다 타이인 8실점 후 강판
FA 재자격 시즌이라 꾸준한 특급 피칭 필요
KIA 에이스 양현종이 개인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0안타(2피홈런) 8실점(7자책)한 뒤 조기 교체됐다.
1경기 8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이기도 하며 이번이 7번째다. 양현종의 가장 최근 8실점 경기는 지난해 4월 고척 원정에서의 키움전(4.1이닝 8실점)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양현종은 3회까지 삼성 타선을 1안타로 막아내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4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양현종은 4회 1사 후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더니 2사 후 최영진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양현종은 이후에도 다시 한 번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준 뒤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실점은 계속됐다. 삼성 타선으로부터 연속 4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더는 버틸 힘이 없었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김기훈이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전날까지 3.89였던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4.88로 급상승했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어울리지 않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양현종의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양현종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최악의 부진을 겪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제 모습을 되찾으며 끝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쭉날쭉한 모습은 양현종에게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재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동갑내기 라이벌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었기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의 최대 장점은 안정감이다. 과거 불안했던 제구에 대한 약점을 완전히 떨친 양현종은 어느덧 한 경기를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고, 특급 투수로서의 면모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치르다 보면 부진한 때도 있는 법이다. 이는 양현종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는 부분이다.
진정한 특급 투수라면 슬럼프를 짧게 끊고 가야한다. 양현종 역시 지난 몇 년간 개인적인 부진을 오래 끌고 가지 않았다. 양현종을 향한 걱정이 쓸데없는 일일지, 다음 등판 결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