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조 예산이 예결위도 구성 안 된 국회서 닷새 만에 통과 전망
국회가 대통령 한 마디에 도장 팍팍 찍는 유신국회 통법부인가
야당 원내대표가 행정부로부터 한 번도 추경 설명 들은 적 없어
여야정협의체 가동하겠다던 대통령 구두 약속은 부도어음 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8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은 설명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7월 3일까지 3차 추경안을 처리하라는 게 입법부에 내린 문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다. 여당 원내대표에 국회의장까지 안절부절 종종걸음"이라며 "여당의 기세대로라면 35조원의 에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구성 안 된 국회에서 닷새 만에 통과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가 대통령 한 마디에 고무도장 팍팍 찍는 통법부인가, 유신국회로 돌아간 것인가"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인 저는 오늘까지 행정부로부터 3차 추경에 대해 한 번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럴 수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추경안을 국회에 던져놓은 지 3주가 됐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경 처리가 더 늦어지면 국민의 고통이 가중된다'고 대국민 성명을 냈지만 저는 경제부총리 얼굴을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며 "예산을 확정하고 야당 설득만 남은 상태일 텐데 경제부총리는 무슨 일로 그리 바쁘셨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언론에 대고 연일 '속이 탄다'고 얘기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도 마찬가지"라며 "현안이 생기면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하고, 언제든지 저를 만나겠다던 대통령의 구두 약속은 부도어음이 됐다"고 꼬집었다.
"위헌적 요소 많은 공수처, 통합당은 출범 동의 못해
국회 견제 안 받는 괴물 사법기구 방치 할 수 없다
176석으로 밀어부치겠다는 협박 뿐…대통령 설명 원해"
7월 15일까지 공수처를 출범시키라고 한 문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두고서도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많은 위헌적 요소 때문에 공수처 출범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가 대통령과 장관을 탄핵할 수 있는데 공수처장은 탄핵대상이 아니다. 국회의 견제를 받지 않는 괴물 사법기구가 대통령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매일 듣는 이야기는 '176석으로 밀어붙이겠다'는 협박 뿐"이라며 "야당과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