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차례 부동산 대책 목표 '강남불패' 아니냐
추미애 부당한 지휘권 행사에 대한 입장 뭐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개원 축하 연설을 위해 국회를 예방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최근의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포함한 열 가지 사안에 대해 공개 질의를 던졌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일체의 언급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느냐"라고 물었다.
현 정권 들어 폭등을 거듭하며 전혀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부동산에 관한 힐문도 있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스물두 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국민 불만이 폭발적"이라며 "부동산 정책 목표가 '강남불패'냐, '집값안정'이냐"라고 따져물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라며 "정부는 이유를 코로나 탓으로 돌리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제를 지적한다"고 경제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을 내세워 검찰을 장악하려 시도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 장관의 부당한 지휘권 행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뭐냐"라며 "자신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는데 대통령이 왜 침묵하고 있느냐"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날 개원식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 48일만으로 헌정 사상 가장 늦게 열렸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헌정 관례에 어긋나게 법사위원장을 강점하면서 개원식이 늦어졌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야당 의원의 상임위 강제 배정, 법사위원장 강탈, 추경 단독심사 등 의회 독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게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협치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외에도 이른바 '윤미향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망국적 탈원전 정책'의 고수 여부를 묻는 내용이 공개 질의에 포함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 장밋빛 전망이나 의미없는 미사여구 등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궁금해하고 진정으로 듣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하고 시원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